서울 남대문경찰서는 3일 "G20 홍보 포스터 10여 장에 낙서한 혐의로 모 대학 강사 박모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2일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함께 낙서 한 대학생 박모(23.여) 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대학생 박모 씨와 함께 지난달 31일 오전 1시30분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주변에 붙어 있던 G20 홍보 포스터 10여 장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쥐 그림을 그려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은 "국제 행사를 알리는 국가 홍보물을 훼손해 사안이 무겁고, 단순한 풍자가 아닌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행위라고 판단했다"라고 영장 신청 이유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단지 G20의 'G'라서 쥐를 그린 것뿐"이라면 "정부가 G20에 매몰된 상황을 유머스럽게 표현하려 한 것인데, 이 정도 유머도 용납이 안 되는 게 우리나라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황당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낙서 포스터 사진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급속도로 퍼지며 많은 누리꾼들은 "과거로의 회귀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영장이 남아도냐"며 "이런 뉴스가 나오는 게 슬프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누리꾼은 "국민 억압하고 통제하는 나라가 G20개최하면 뭐하냐? G20하면 우리 서민 살기 좀 좋아지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낙서 사진이 퍼지면서 그림 솜씨에 놀라는 이들이 많다. "이 정도면 낙서가 아닌 예술", "낙서가 아니라 작품"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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