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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저주'…중산층 무너지고, 실질소득은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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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저주'…중산층 무너지고, 실질소득은 감소세

가계 소득 증가보다 물가 상승이 앞서

국민의 실질 소득이 반년째 감소세다. 소득이 느는 속도보다 물가가 더 빨리 오르는 탓이다. 이에 따라 현 정부가 임기 내내 고집해 왔던 '고환율-저금리' 정책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이 제기 될 수 있다. 이런 정책 기조는 수출 대기업에는 유리하지만, 물가 안정에는 불리하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1년 1/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 국민의 가계소득은 월평균 385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3.5%증가했다. 그러나 실질소득은 0.9%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1.2%)이후 2분기 연속 감소세다.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은 물가의 오름세 때문이다. 1분기 소비자물가는 4.5%나 상승했다.

명목 가계지출은 월 317만6천원으로 4.7% 증가했고, 이 중 소비지출은 243만9천원으로 4.3%, 조세·연금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은 73만7천원으로 6.1%가 각각 늘었다.

실질 소비지출은 물가 탓에 0.7% 증가에 그쳤다.

항목별 소비지출을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농산물 물가급등에 따라 과일·과일가공품(8.6%), 채소·채소가공품(17.4%)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8.4% 늘었다. 주류(10.2%) 소비는 늘었지만 담배(-4.2%)는 줄었다.

의류·신발이 9.3%, 가정용품·가사서비스가 8.5%, 보건지출이 10.9% 늘었고 주거·수도·광열비 지출은 전기·도시가스료 인상의 영향으로 3.9%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차량 연료비(10.2%) 부담이 커지고 자동차 구입(29.7%)도 증가하면서 교통 지출도 11.5% 늘었다. 전체 통신비는 1.1% 증가에 그쳤지만 스마트폰 효과로 통신장비(40.1%) 지출이 크게 늘었다.

물가 부담 탓에 여가활동 등을 줄이면서 오락·문화(-0.3%)와 음식·문화(-0.6%) 지출은 감소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게 교육 지출 감소다. 3.0% 줄었는데, 이는 2003년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비소비지출 중에서는 소득세를 포함한 경상조세(12.5%)와 이자비용(11.7%),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8.7%) 지출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명목소득 증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2.9% 늘어나는데 그쳤고 월 흑자액은 68만2천원으로 1.9% 줄었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은 21.8%로 1.1%포인트 떨어졌지만 평균소비성향은 78.2%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적자가구 비율은 30.5%로 올라 2006년 1분기(30.5%) 이후 가장 높았다. 중산층에 해당하는 소득 3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 25.8%까지 상승한 영향이 컸다. 2년 전인 2009년 1분기(20.5%)에 비해 5.3%포인트나 악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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