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존 버전보다 대폭 가벼워진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9(IE9)'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최근 디도스 공격 등 보안이 취약하다고 평가받은 익스플로러6를 대체할 수 있는 최신 버전이지만, 원도 비스타와 윈도7에서만 설치가 가능한 한계도 있다.
지난해 9월 베타 버전 공개 이후 정식으로 선보인 IE9는 '챠크라(chakra)'라 불리는 새로운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도입하고 그래픽 처리 속도를 개선하는 등 브라우저 속도를 최대 12배까지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위해 툴바 부분을 줄이고 직관적인 웹 서핑이 가능하게 하는 등 다른 브라우저에서 제공하는 편의성을 상당부분 받아들였다.
MS는 IE9이 추적 방지 기능이 추가되고 악성코드 발견시 단계별로 경고하는 등 보안 기능도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보안인증 기관 NSS랩의 점검결과 IE9의 멜웨어(악성코드) 차단률이 99%로 다른 브라우저를 능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IE9은 HTML5 등 웹 표준을 광점위하게 지원하고 HTML5의 비디오 압축 기술을 이용해 H.264 등의 동영상 포맷까지 지원한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 사이트는 IE9 호환이 완료됐고, 금융 사이트도 '호화성 뷰' 버튼을 이용해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IE9은 사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윈도 비스타와 윈도7 등 윈도 XP의 상위버전 운영체계에서만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PC 이용자들의 70%가 윈도 XP를 사용하고 있어 IE6를 '퇴출'하려면 IE7이나 IE8을 설치해야하는데 호환성 문제 때문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그렇다고 고가의 정품 운영체계를 새로 구입해 설치할 유인이 강력한 것도 아니다. 익스플로러로 대부분의 인터넷 생활을 영위하는 국내 이용자들의 보안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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