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상선 지분(7.75%)을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정 회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화해 뜻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던 언론의 관측이 완전히 엇나간 셈이다.
정 회장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사진전'에 참석해 "그런 유치한 짓은 하지 않는다. 상선 지분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이는 "두 분(정 회장과 현 회장) 사이는 화해가 이미 이뤄진 것 아니냐"는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의 말과 180도 다르다.
현대건설 인수를 두고 사이가 갈라졌던 두 그룹은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이행보증금을 돌려주고,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 넘기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무마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많았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에 현대중공업, KCC 등 범현대가가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대략 35%로 높아진다. 현 회장 측이 보유한 지분 45%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간 현대그룹 지배권을 두고도 현대가 사이의 다툼이 많아, 현대그룹은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서도 현대건설 인수전에 큰 공을 들였었다.
정 회장이 공식적으로 지분 매각을 거절함에 따라, 다시금 양측의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생겨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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