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채식은 불편하다. 채식 메뉴가 구비된 식당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채식주의자 전용 식당을 찾으려면 인터넷을 뒤져야 한다. 채식용 가공식품의 수는 적고, 무엇보다 사람들은 "고기를 안 먹습니다"고 말하는 사람을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본다.
비건(Vegan)에서 페스코(Pesco)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온갖 불편함과 편견에 맞서 '편식'을 하는 이들의 채식 예찬론을 들어봤다. 사람마다 채식의 정도, 이유, 생활방식 등이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들은 채식 이후 예전에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했다.
채식주의자는 △육고기와 물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도 섭취하지 않는 완전한 채식자인 비건 △채소와 함께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을 섭취하는 락토(Lacto) △달걀까지도 섭취하는 락토오보(Lacto-Ovo) △해산물은 섭취하는 페스코 정도로 나뉜다.
▲30일 오후 서울 신촌전철역 앞에서 한국채식연합 회원들이 가면을 쓴 채 육식의 폐해를 알리고 채식을 권장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본지는 피케팅 전과 후 채식연합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뉴시스 |
고기 먹는 환경주의자?
육식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지구를 오염시킨다. 고기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가축이 공장제 시스템 아래서 대량 사육되고, 이는 필연적으로 수목을 해친다. 동물들이 내뿜은 메탄가스도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국제연합(UN) 식량농업국(FAO)에 따르면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3.5%에 불과하지만 축산업 시스템이 낳은 가축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전체의 18%에 달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의 절반 이상이 축산업으로 인해 나온다. 엄청난 양의 소, 돼지의 트림과 방귀로 인한 메탄가스는 자동차보다 더 심각하게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현주 '고기없는월요일' 대표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후가 극단적으로 변한 것은 지구 온난화 때문인데, 축산업이 중요한 기능을 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70%가 파괴돼 동물사육지나 사료재배용 농경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채식주의자들이 지구를 살리는데 동참한다는 취지로 육식을 끊는다. 지난 2006년부터 고기 섭취를 끊은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이진민 씨는 "FAO 보고서를 본 후, 3~4개월 가량 관련 책을 집중적으로 읽고 채식을 결심했다"며 "채식은 가장 적극적인 환경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 씨 또한 같은 경우다. 2008년 4월부터 채식을 시작한 서정 씨는 "<녹색평론>을 구독하면서 육식이란 결국 공정화된 도축시스템에 따르는 생활이란 것을 알게 됐다"며 "강박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올바름'을 말하는 사람은 식습관에서도 올바름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연 나 하나 채식한다고 해서 지구가 보다 건강해질까? 이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이 씨는 "1년만 고기를 안 먹으면 나 하나로 인해 1에이커(4047㎡)의 숲을 살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정 씨도 "인류의 과도한 육류 섭취로 인해 결국 가축을 먹이기 위한 옥수수 재배가 늘어나고, 그만큼 숲은 파괴된다"며 "모피에 대한 반대, 개고기 섭취에 대한 반대가 모두 채식운동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학대받은 동물 먹고 건강해질까
의외로 적잖은 채식주의자들은 육식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현재의 동물 대량생산 체제를 반대할 뿐이다. 이들은 이렇게 자라난 병든 동물을 섭취하는 건 결국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실제 이를 과학적으로 논증한 다양한 책이 광우병 사태 이후 국내에도 활발히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육류 섭취를 중단한 직장인 박영미(가명) 씨는 "재미교포 동물운동가가 가축 생산 시스템의 현실을 고발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인간으로서 미안한 감정을 느꼈다"며 "이 때 단번에 육식을 끊었고, 지금도 고기에 식욕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아나운서는 단적인 예로 흔히 완전음식으로 알려진 우유 섭취 과정을 설명했다. "소도 새끼를 배야 젖이 나온다. 대량 우유 생산을 위해 소들은 지속적으로 새끼를 배야 한다. 비정상적인 시스템에서 나온 소 젖을 사람이 먹는 셈"이라는 것이다.
일인기업인 옥경희(가명) 씨도 "성인이 돼서 젖을 먹는 동물이 사람말고 있느냐"며 "꼭 채식을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보다 자연적인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현대 사회에서 채식이 가진 의미를 힘주어 말했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콩불고기 요리. 콩, 두부 등과 각종 채소를 갈아 만든 콩고기는 고기맛을 내는 중요한 재료다. ⓒ프레시안(이대희) |
몸이 변한다
무엇보다 채식으로 얻는 가장 큰 기쁨은 몸이 건강해진다는 점이다.
고질적인 고혈압에 시달렸던 엠앤엠스포츠 사무국장 김찬걸 씨는 지난 2009년 한 방송사의 채식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15개월째 비건으로 살고 있다. 이 사이 그의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김 국장은 "단 한달 만에 체중 10.5킬로그램이 줄어들었고, 1년 뒤에는 21킬로그램이 빠졌다. 음식 섭취량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라며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체력은 더 좋아졌다. 여전히 술자리에 빠짐없이 참석하지만 간 수치도 정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성인은 2.5명당 한명 꼴로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다.
이 아나운서는 "생리통이 줄어들었고, 피부가 맑아졌다"며 "직업 특성상 피부 고민이 많은데, 피부 트러블이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채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많은 섬유질을 섭취하게 돼, 피부 문제와 장 트러블이 개선되는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옥 씨도 "변비가 사라졌고, 수족냉증도 사라졌다. 나쁜 지방이 줄어들면서 콜레스테롤 함량이 줄어든 것도 좋은 변화"라며 "소화 관련 질병은 전혀 겪지 않는다. 성인병이 두렵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창 자라날 아이는 고기를 먹는 게 좋지 않을까. 이들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온 가족이 완전 채식(비건)을 실천하는 이근욱, 차수빈 부부의 아들 이무열(6살) 어린이는 고기를 섭취하는 또래 아이들보다 더 큰 키에, 튼튼한 몸을 갖고 있다.
무열이의 어머니 차수빈 씨는 "매년 영양건강검진을 한다. 아이의 키는 상위 2%고 몸무게도 상위 20%"라며 "어딜가나 '애가 키가 크네요'라는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아이가 자라서 육식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차 씨는 "기본적으로는 아이가 원하는 대로 시킬 것"이라면서도 "(채식을 해 온) 다른 아이들을 보면 결국 고기가 입에 맞지 않아 채식으로 돌아오더라"고 했다.
실제 채식을 하더라도 단백질, 지방 섭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현미밥은 모유보다 더 많은 단백질을 보유하고 있다. 적절한 콩과 현미, 그리고 견과류 섭취만으로 고기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일단 시작하라, 다만 스트레스 받진 마라
채식을 실천하는 이들이 가장 강조하는 말은 '일단 실천해보라'는 것이다. 곧바로 "고기는 입에 대지도 않겠다"는 부담을 안을 필요도 없다. 열 번 먹을 고기를 아홉 번만 먹고, 집에서는 채소를 많이 먹는 정도로 부담없이 시작하면 된다는 얘기다.
다양한 채식주의자들은 한결 같은 목소리로 "억지로 채식을 실천하려 스트레스 받는 건 오히려 좋지 않다"며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줄여가기만 해도 된다. 완전히 고기를 끊을 필요도 없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들은 채식주의자를 보는 불편한 시선이 바뀌기를 바랐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채식주의자를 '유별난 사람' 혹은 '선민의식이 가득한 사람'으로 매도하지 마라는 얘기다.
차 씨 부부는 "우리 사회가 좀 더 '다름'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채식은 다양한 생활방식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아나운서는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주변의 책을 읽고 좋은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채식, 이래서 좋다 <프레시안>은 다양한 채식주의자들을 만났다. 이들의 말을 오롯이 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봤다. 이에 이들에게 본지가 던진 공통 질문을 나열하고, 이들의 답변을 차례로 정리해봤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고기가 먹고 싶은데 참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도 던졌으나 "전혀 먹을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공통된 답변이 돌아왔기에 이는 질문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①왜, 언제 시작했나 ②몸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③외식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나 ④채식 중 맞은 고비가 있었나 ⑤새로운 목표가 있나 ⑥그 외에 얻은 기쁨이나 고민이 있나 ⑦채식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 마디
이진민 프리랜서 아나운서(소극적인 비건) ①2006년 식량농업국(FAO) 보고서를 보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고기를 끊었다. ②생리통이 줄어들고, 피부가 좋아졌다. 성격이 더 차분해졌다. ③주변에 채식주의자가 없어 유제품이 들어간 파스타 정도는 먹게 된다. ④200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체력이 떨어져 병원에 갔더니 "고기를 먹으라"는 얘길 들었다. 삼계탕 집에 가서 닭을 먹었다. 그러나 고무 씹는 느낌이 나 두 점 먹고 포기했다. 일은 무사히 끝냈다. ⑤비건에 도전할 계획이다. ⑥처음 걱정하시던 부모님이 이제는 인정해주신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축산농가에 더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 공장식 사육방식만 아니라면 육식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⑦단순히 살 뺄 생각으로 시작하지 말고, 다양한 이유를 생각해보라. 나 하나의 생활습관이 바뀌기만 해도, 1년에 1에이커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 김찬걸 엠앤엠스포츠 사무국장(비건) ①2009년 9월 방송사의 현미 채식 체험 프로그램에 어머니와 함께 참여하면서 시작했다. ②만성적이던 고혈압이 줄어들었고, 체중은 1년 만에 21킬로그램이 빠졌다. 옷을 빨지 않아도 땀냄새가 비리지 않다. 성격도 부드러워졌다. ③밤, 김구이, 두부 등을 사 가서 먹는다. 식당 아주머니에게 사정을 말하면 다 들어주신다. ④없다. 고기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⑤ ⑥소수자의 입장이 되어 보니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각자 나름의 삶의 방식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⑦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생각만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마라. 직장인 박영미 씨(가명, 페스코) ①2005년 10월 동물운동가가 출연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고기 사육방식에 충격을 받았다. 이 때 비건으로 시작했다. ②위장이 안 좋았는데 소화가 편해졌다. 피부는 좀 안 좋아진 것 같다. ③다 괜찮은데 칠리 새우에는 식욕을 느낀다. 자책하는 부분이다. ④직장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비건을 포기하고 페스코, 락토오보가 된다. 나는 의도하지 않는데,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주는 것 같아 힘들다. 아무 말 하지 않는 직장상사의 눈치도 봐야 한다. 한번은 회사에서 단합대회 후 개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높은 분이 "너도 먹어 봐"라고 했다. 다른 상사가 말리지 않았다면 먹었을 지도 모른다. ⑤직장에 다닌 이후로 고깃국물, 유제품을 먹고 있다. 더 절제해야 겠다. ⑥잃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할 만 하다. 스스로를 "채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자존감이 높아진다. 성취감과는 다른 감정이다. 다른 이들을 좀 더 배려해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⑦완전히 고기를 끊겠다는 생각보다는 절제하겠다는 생각이 좋다. 좋으니까 계속 하는 것이다. 대학생 이경은 씨(락토오보) ①2005년 8월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예전부터 고기 섭취가 불편했다. ②몸이 좋아졌다기보다, 정신적으로 좋았다. 영적으로 예민해졌다. ③입맛이 섬세해졌다. 배달음식도 안 먹는다. 나와 음식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사람만 주변에 남게 됐다. ④한번은 친구들과 피자를 먹으러 갔는데, 불고기를 갈아서 나온 피자가 나왔다. 친구들이 먹으라고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먹었다. 다음날 기분이 안 좋아서 하루 종일 굶었다. ⑤뭘 먹고 안 먹고 정해두지 않았다. 고기를 먹기 싫어서 안 먹는 것이다. 도덕적인 이유도, 신념도 아니다. ⑥직장에 가서도 계속 이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같이 밥을 먹는 걸 포기한다는 건 인간관계를 포기하는 것과 같잖나. ⑦채식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위로를 세상으로부터 받게 된다. 자연에서 얻는 위안이라고 할 수 있다. '먹는다'는 건 정치적 행동이다. 일인기업인 옥경희(가명) 씨(비건) ①2002년경부터 비건이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서 생식도 자연스러웠다. ②서울에 올라온 후 몸이 크게 안 좋아졌다. 각종 영양식품을 다 먹어도 낫지 않았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에 채식을 시작했다. 생리주기가 일정해지고, 변비도 사라졌다. 머리카락도 덜 빠지고 내장지방도 줄어들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 건 물론이다. ③직장생활을 할 때도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다. 블로그(http://blog.naver.com/inselein)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조리법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외식산업은 육식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어서 문제다. ④여러 번 채식과 육식 사이를 오갔다. 최근 다시 철저히 비건 채식을 하고 있다. 깨끗하게 키워진 소, 돼지, 닭이 식탁에 오를 수만 있다면 굳이 채식을 실천하진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공장식 도축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⑤사람들을 집에 데려와서 적극적으로 채식 식단을 먹인다. ⑥구제역 사태를 보라. 사람이 지구에 가하는 위해가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굉장히 비인도적, 비위생적으로 키워진 동물을 먹고 있다. 공무원과 농민들의 정식적 충격도 보상해줘야 한다. ⑦스트레스 받지 마라. 점심을 사먹을 때는 고기가 적게 들어간 음식을 먹고, 아침은 두유에 견과류를 같이 먹고 채소, 과일을 곁들이면 된다. 저녁은 현미 잡곡밥을 먹어라. 요리하는 즐거움을 익히는 효과도 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생선은 섭취) ①2008년 4월부터 고기를 끊었다. <녹색평론>을 읽다 현대 사회에서 '육식한다는 것'의 의미를 고민했다. ②살이 안 찌고 배가 들어간다. 무엇보다 겨울마다 건선으로 고생했는데, 채식 후 싹 사라졌다. ③아무래도 직접 조리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멸치국물을 낸 국수 정도는 먹게 된다. 2005~6년 사이 비건을 시도했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실패했다. ④그나마 생선은 먹으니 별로 힘들지 않다. 집에서는 김치에 두부 먹으면 된다. 요새는 술도 별로 안 마셔서 큰 불편함이 없다. ⑤특별한 목표는 없다. 생선까지 먹지 않는 방식을 생각 중이긴 한데 아직 엄두가 안 난다. ⑥채식이 정치적으로 더욱 올바른 삶이다. 육식을 하면 할수록 생태계가 파괴된다. 환경 문제를 말하고, 동물학대 방지를 말하면서 육식을 한다는 건 올바르지 않다. 아직 채식은 개인적인 실천의 차원에서 논의되는데, 자본주의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사회적 실천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⑦별로 어렵지 않다. 고기 끊어도 먹을 수 있는 것 많다. 일단 시작해보라. 이근욱, 차수빈 부부(비건) : 아래 내용은 차수빈 씨의 입장에서 서술함.
②남편이 일년에 반은 감기를 달고 살았다. 오죽하면 직장 상사가 병원에 가보라고 할 정도였다. 채식 후 확실히 적게 걸리고, 금방 낫는다. 피부염을 앓았던 것도 없어졌다. 몸무게는 13킬로그램이 빠졌다. 아이의 건강에도 전혀 이상 없다. 오히려 또래 아이들보다 키와 체력이 더 좋다. 아이가 빈혈을 앓았는데 채식 후 사라졌다. ③채식연합 등의 모임에 나가면 채식 식당에 간다. 우리는 가족 나들이 갈 때도 도시락을 싸들고 다닌다. ④전혀 없다. 아이가 나중에 커서 고기를 먹고 싶어 한다면, 본인 판단에 맡길 것이다. 아이가 학교에 가게 되더라도 요즘 엄마들이 워낙 시중에 나오는 과자를 안 먹이곤 하니까 큰 문제가 되진 않으리라고 본다. 급식하는 학교에 가더라도 도시락을 싸줄 생각이다. ⑤ ⑥햄버거 한 개를 먹을 때마다 숲 1.5평이 사라진다고 한다. 그만큼 환경을 지키는 셈이다. 우리는 채소도 모두 생협 등에서 유기농으로 사다 먹는다. 생활비의 큰 부분이 음식값으로 나간다. ⑦모임에 자주 나가서 동지를 만들어라.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얻는 만족이 크다. 책을 보면서 정보를 얻고, 채식을 해야 할 이유를 가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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