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계의 숙원인 아홉 번째 구단 출범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유영구)는 11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제9구단 창단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유영구 총재와 신영철 SK 사장 등 이사 9명 전원이 참석했고 이사 8명이 아홉 번째 구단 출범을 찬성했다.
반면 장병수 롯데 사장은 프로야구의 내실을 기하자며 창단에 반대 의견을 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기존 8개 구단 체제에서 아홉 번째 구단이 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에 의미가 크다"면서 "새로운 심사 기준을 만들어 2월 안에 이사회에서 신생 구단의 창단 자격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합 창원시를 포함한 아홉 번째 창단을 선언했던 온라인 게임·소프트웨어 기업 엔씨소프트에 우선 협상권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엔씨소프트 외에 2개 기업도 창원시를 연고로 한 신생팀 창단 신청서를 냈다. 이들 3개 기업이 경쟁하며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아홉 번째 구단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 외에 나머지 2개 기업은 언론에 공개되는 걸 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기존에 심사 기준은 해당 기업의 매출액과 종업원수 등 단순했다. 하지만 새로운 심사 기준에는 재정 안정성과 지속성, 야구 창단 의지 등 아홉 번째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세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제9구단을 허용하겠다는 결정을 환영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창원을 연고로 하는 아홉 번째 구단 창단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프트측은 이어 "구단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는 재정 증빙 자료를 제출했다. 2개 기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9구단이 될 수 있도록 창단 관련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선 대학(4년제) 졸업 선수의 자유계약선수(FA) 취득 기간을 종전 9년에서 8년으로 1년 단축했다. 그러나 해외 진출 FA 자격은 현행 9년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FA 선수의 이적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호선수를 현행 18명에서 20명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FA 이적 보상 금액도 기존 선수 보상의 경우 해당 선수 전년도 연봉의 50% 인상한 기준에서 50% 인상분을 삭제한 200%로 줄였다. 금전 보상시에도 전년도 연봉의 50% 올린 금액의 300%였던 것을 50% 인상분을 삭제한 연봉의 300%로 바꿨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아마추어 야구 주말 리그제를 도입함에 따라 8월16일이었던 신인 지명회의를 9월5일로 변경했고 단장으로 이뤄진 실행위원회 심의한 대로 12월 합동훈련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프로야구 30주년을 기념해 기념사업회를 구성하기로 했고 올해 예산으로 작년보다 3% 증가한 149억3971만6000원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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