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북한도 현장보도한 칠레發 '생환 드라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북한도 현장보도한 칠레發 '생환 드라마'

22시간 감동 드라마, 작업반장 구조를 끝으로 종영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출됐던 칠레 산호세 광산의 구조 작업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완전히 끝났다.

광부 33명에 대한 구조 작업은 전날 오후 11시 20분 경에 시작돼 약 22시간 만인 이날 오후 9시 55분 경 마무리됐다. 지하 700m 갱도에서 마지막으로 구조된 이는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수아(54)다.

▲ 마지막으로 구조된 루이스 우르수아(54·왼쪽)가 건강한 모습으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시스

광부들은 69일 전인 지난 8월 5일 광산 붕괴 사고로 갇혔으며 섭씨 33도가 넘는 덥고 습한 지하에서 생활해왔다. 작업반장 루이스의 지도 아래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은 두 달이 넘는 고립 생활을 견디게 해 주었다. 광부들은 아침 8시 30분 식사, 낮 12시 기도, 오후 1시 점심식사, 오후 6시 기도 및 회의, 밤 9시 저녁식사 등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고립돼 있는 동안 외부에서는 지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최신 아이팟,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묵주 등을 내려 보냈다. 광부들은 전기가 공급되면서는 축구 경기도 시청했다.

▲ 13일(현지시간) 칠레 코피아포 산호세 광산에 마련된 '희망캠프'에서 매몰 광부 다리오 세고비아(48)의 가족들이 그가 구조되는 모습을 TV를 통해 확인하며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구조가 시작된 직후, 지구촌 이목은 칠레의 광산으로 몰렸다. <CNN>, <BBC>, <뉴욕타임스>, <가디언>등 서방언론과 <알자지라> 방송을 비롯해 아랍권, 중국, 터키 등 세계 각국의 취재진과 북한의 <조선중앙방송> 등도 현장에서 소식을 전했다.

▲ 27번째 구조자 프란클린 로보스(53·왼쪽)가 구조된 직후 축구공을 차며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 지지율 쑥쑥…광부들 정신적 충격 오래 갈 듯

감동의 드라마로 인해 전 세계인의 마음 속 온도계가 올라가는 동시에, 생환을 진두지휘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지지율도 올라가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이 광부들이 한 명씩 구조될 때마다 끌어안고 악수를 하는 모습은 그대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올해로 독립 200주년을 맞은 칠레는 연초에 규모 8.8의 강진으로 국가적 재난을 겪었다. 거기에 이번 광산 붕괴가 위기가 되는 듯 했으나 정부는 33명을 전원 생환하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안겼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지지율이 줄곧 하락했던 피녜라 대통령이 이번 복구 작업 성공으로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광부들은 이들을 위해 두 개 층 전체가 비워진 코피아포 시내에 있는 병원에서 이틀 동안 정밀 진단을 받는다. 광부들은 대부분 건강 상태가 양호하나 "1명은 심한 폐렴 증상이 있고 2명은 치과 수술을 받아야 하는 등 특별치료가 필요한 이들이 모두 7명"이라고 자이메 마날리치 보건장관이 밝혔다. 정신적 충격을 치유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27번째 구조자인 프란클린 로보스(53)가 그의 아내와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광산 붕괴 후 대다수 광부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들은 매몰 17일 만에 '피신처에 33명이 모두 생존해 있다'고 적힌 쪽지가 탐침봉에서 발견되면서 생존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17일 동안은 어둠 속에서 죽음과 싸우며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렸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인한 트라우마(충격적 경험에 따른 정신적 외상)가 극복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