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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식빵' 아니라 '밤식빵'입니다"…우울한 제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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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식빵' 아니라 '밤식빵'입니다"…우울한 제빵업계

파리바게뜨 "개인이 벌인 사건 맞나?" vs 뚜레쥬르 "우리도 피해자"

'쥐식빵 사건'이 경쟁관계에 있는 빵집 관계자의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제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다. 진짜 논란은 이제 시작이다. 제빵 업계 1, 2위 업체가 이번 사건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런 손해를 누가 어떻게 물어줘야 할까. 이를 놓고 법적 다툼이 임박했다.

일단 경찰은 죽은 쥐를 넣어 밤식빵을 만든 뒤 파리바게뜨 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허위의 글을 올린 뚜레쥬르 가맹점주의 남편 김모(3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 측은 이걸로 만족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SPC 측은 이번 사건 관련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 측은 이번 사건 수사가 마무리 된 뒤에 본격적인 민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SPC 측은 '쥐식빵' 사건을 개인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 회사 관계자는 "이런 일을 개인이 혼자 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명시적으로 겨냥한 말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을 김 씨 개인에게만 물을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CJ푸드빌을 상대로 소송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CJ푸드빌 측은 펄쩍 뛴다. CJ푸드빌 역시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는 게다. 실제로 이번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CJ푸드빌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쥐식빵'을 구워낸 오븐에서 나온 빵을 사먹을 수 없다는 게다.

CJ푸드빌 측은 이번 사건이 "한 개인의 그릇된 판단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며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법적 책임도 없다는 입장이다. 사건이 벌어진 점포에 대한 조치 역시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로 미뤘다.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조치는 전면 거부하는 입장이다.

'쥐식빵' 사건으로 제빵업계가 입은 피해 규모는 상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를 코 앞에 둔 시점에 일어난 사건인 탓이다. 사건에 연루된 업체들이 특히 날선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직접적인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SPC 측의 피해는 현재 집계 중이다. 예년보다 감소한 매출 외에 점주들이 입은 정신적 피해, 브랜드 가치 훼손까지 피해 규모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게 SPC 측의 입장이다.

CJ푸드빌 측도 지난해 대비 매출 규모가 17~18%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뚜레쥬르 가맹점주의 남편인 김 씨가 아무런 공모 없이 저지른 일로 최종 확인돼서 CJ푸드빌 측의 법적 책임이 면제될 경우, CJ푸드빌 측이 김 씨를 상대로 소송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번 사건의 해석을 놓고 묘한 신경전을 벌인 SPC와 CJ푸드빌이 모두 '쥐식빵'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는 이번 사건을 '밤식빵 사건'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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