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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조 "하나금융 실질 인수부담액, 최대 6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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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조 "하나금융 실질 인수부담액, 최대 6조원 넘어"

현대건설 매각건 맞물리니 하나지주 인수전도 복잡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실질 인수금액은 최대 6조20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주당 인수가액으로 계산할 경우, 2006년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보다 더 많은 부담을 하나금융이 지는 셈이다.

외환은행이 채권단에 포함된 현대건설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형편이다. 외환은행 인수가 제대로 성사되지 않을 경우 자금 조달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銀 노조 "추가자금 네 곳에서 발생"

14일 외환은행 노조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최초 발표한 인수가액에 추가로 부담해야 할 자금은 약 1조50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먼저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4000여만 주(6.25%)를 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 매입액과 같은 주당 1만4250원에 인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금액은 약 5745억 원이다.

수출입은행은 대주주인 론스타와 똑같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각할 권리(태그얼롱, Tag along)를 갖고 있다. 정부 소유의 수출입 은행이 태그얼롱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특혜논란이 커질 수 있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은행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 수 있다. 이 때문에 태그얼롱이 실행될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노조에 의해 확인된 론스타에 대한 추가 확정수익 보장액이 최고 3140억 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연말 배당액 규모와 상관 없이 론스타가 주당 850원의 배당수익을 얻는데 합의했다. 만약 외환은행의 배당액이 850원 미만이면 그 차액은 하나금융지주가 메워줘야 한다. 역시 수출입은행 지분몫까지 배당할 경우 하나금융은 론스타 보유지분에 2797억 원을, 수출입은행 보유지분에 343억 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론스타의 매각차익에 대한 세금을 하나금융이 대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세하지 않을 경우 '먹튀' 논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국세청으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매각차익을 과세해야 할 형편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국세청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대금 중 10%를 원천징수한 후 매각차익에 대해 추가로 법인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매수대금을 지급하는 시점에 해당 매수대금에서 원천세를 차감해 국세청에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따라서 하나금융이 인수할 론스타 보유지분을 배당액을 포함해 주당 1만5100원으로 계산하고, 이에 원천징수세율 11%를 적용하면 세금 대납액은 최고 5465억 원까지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매각이 내년 3월말까지 종료되지 않을 경우에도 추가 부담이 생긴다. 이와 관련해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3월말까지 주식 인수를 끝내지 못하면 매달 주당 100원씩 매매지연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주식 인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계약기간이 매매계약체결일로부터 180일인 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4월부터 계약만료일인 5월 23일까지 매달 100원씩, 최대 주당 200원을 론스타와 수출입은행에 지급해야 한다"며 이 경우 추가대금 739억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지주 인수도 복잡해져

문제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실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현대건설 매각이 지지부진하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법정다툼이 시작된데다, 정치권마저 끼어들 양상을 보이는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외환은행은 핵심 이해관계자인 채권단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빨리 매각될수록 그 이익은 외환은행으로 돌아가고, 이는 하나금융이 부담해야 할 배당액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또 외환은행 지분 인수 계약 당시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이 보유한 현대건설 지분도 현 장부가대로 인수키로 계약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온 만큼, 현대건설 인수전은 내년 3월이 와도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이 차질을 빚는다면 하나금융의 현대건설 지분 매각차익도 사라지게 된다. 이는 당장 인수자금의 상당액을 외부 자금으로 메워야 하는 하나금융지주에는 큰 악재다.

일단 하나금융은 부족한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초상은행과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유럽계 투자은행 등이 대상이다.

자금조달이 잘 되고,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돼도 문제는 남는다. 수익창출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하나금융이 '승자의 저주'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론스타의 투기를 도운 것 아니냐는 여론에도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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