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가 타결된 것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한미 동맹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한국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결과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자동차 관세 철폐 유예에 대해 논의하지도 않으려고 했던 한국 정부가 지난주에 급격히 태도를 바꾼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포드사가 원하는 10년 미만 유예기간 대신에 협상 타결이 가능할 정도인 3~4년의 유예안을 들고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중간 선거 패배로 힘이 약해진 오바마 대통령이 FTA 타결을 위해서라면 거의 모든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관세 철폐 유예에 대한 논의를 거부했다고 분석했다.
사태는 연평도 포격 이후로 급변했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한국 협상단은 한미 관계가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하는 듯이 보였다"며 "한국 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무력 도발이었던 연평도 포격 이후 한국협상단이 (입장을 바꿔) 미국이 제시한 5년 관세 유예안을 전격 수용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오바마의 많은 (정치적) 도박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에서의 승부수는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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