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의 경제, 경영 전문가들이 최초로 아시아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공동의 평가기준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주로 서구 전문가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주도해왔다면, 한중일 전문가가 '아시아 기업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기준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일 전문가로 구성된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Asia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Expert Committee)는 28일 한중일 사회책임경영 우수기업 30개('동아시아 30')를 발표했다.
지난 1일, 기업 등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기준인 ISO 26000이 발효된 이후, 이와 관련한 지표가 아시아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이로써 한국 기업도 단순한 영리활동에서 더 나아가 지역공동체, 환경문제 등에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평가 모델은 환경, 사회, 거버넌스라는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환경성과, 환경정책, 윤리, 일자리 창출 및 보장, 지배구조 등의 세부항목으로 다시 나뉜다. '지배 구조'와 같은 항목은 국제기준에 더해 아시아적 기업만의 특성을 고려한 결과다.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는 사회책임경영 우수기업 외에도 환경경영 분야에서 뛰어난 기업을 추린 '동아시아 환경30', 보건안전·노동·사회공헌 등 사회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린 '동아시아 사회30', 재무 과정이 투명한 기업을 모은 '동아시아 거버넌스30'등을 발표했다.
주철기 전문가위원회 총괄위원장(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사무총장)은 "동아시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공통의 의제를 통해 세 나라 사이의 협력이 더욱 잘 이뤄진다면, 앞으로 이 지역 기업의 건전성과 사회책임성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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