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환자실 10곳 중 3곳은 전담 의사가 1명도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최근 발간한 2009년도 중환자실 백서에 따르면 국내 220개 병원 중환자실 가운데 전담 의사가 없는 중환자실이 64개(30%)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전담 의사가 있는 중환자실 156개 가운데서도 83%(118개)가 수련 중인 초년 의사들에게 맡겨져 있는 실정이었다.
특히, 성인용 중환자실만 대상으로 할 경우 182개의 중환자실 중 전문의가 전담 의사로 근무하는 곳은 단 17개(9.3%)에 그쳤다.
학회는 이처럼 중환자실이 의료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데 대해 국민 건강권에 대한 침해뿐 아니라 의료전달체계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 개선을 위해서는 △중환자실 전담의 자격규정 신설 △중환자세부전문의의 역할강화 △중환자실 전문 전담의사를 통한 중환자진료의 지속적인 개선 △중환자실 원가 보전 △무의미한 치료에 대한 사회적 법적 합의 도출 등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서울아산병원 고윤석 교수는 "중환자실에 전담의사가 없는 현실은 중환자진료의 전문성을 고려할 때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요소"라며 "국가적으로 제대로 된 중환자의료진료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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