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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노조, 현대건설 인수 반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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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노조, 현대건설 인수 반대 나서

11일 금속노조 공동 기자회견…노조 대표들, 석연치 않은 불참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의향을 밝힌 데 대해 현대자동차 노조뿐 아니라 계열사 노동조합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각 계열사지부 및 지회장들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일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반대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석연찮은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등 금속노조 지도부만 나타났을 뿐 다른 노조 대표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는 G20 관련 차량 통제로 도착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당수 계열사 노조가 현대차그룹 측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도 있었다. 기아차지부의 경우 사측으로부터 직접 기자회견에 참가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기 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이 인수 건에 대해 민감해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계열사 노조의 입장은 이미 조정을 거쳐 확정되었으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의견에 동참한 계열사는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및 기아차지부를 비롯해 현대모비스·현대로템·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케피코·메티아·다이모스·엠시트지회 및 비앤지스틸 노조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기업이 어디일지 관심이 없지만 현대차그룹이 나서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2000년 현대차그룹 출발 당시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경영 전략과 현대건설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업종"이라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및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현대건설 인수를 반대하고 나선 이유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전망에 먹구름이 낀 상태에서 현대차그룹이 막대한 자금을 다른 데 쏟아 부으려 한다는 점이다. 한국과 미국·유럽 등지에서 현대차에 대한 리콜 건수가 올해만 약 36만 대에 달한다.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개발 경쟁에서도 중국에 추월당하는 등 현실에 안주할만한 상황이 아니지만 현대차가 친환경차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2013년까지 4조1000억 원으로 경쟁사에 미치지 못한다.

박 위원장은 "토요타가 세계적 규모의 리콜사태에 쏟은 비용이 3~5조 원"이라며 "토요타의 전략을 추종해온 현대차 역시 리콜 사태 발생 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현금보유가 필수"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의 올해 매출액을 36조 원으로 보면 항상 7조 원 수준의 충당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봤다. 최대 6조 원까지 들어갈 수 있는 현대건설 인수에 실제로 투입할 수 있는 현금은 1조 원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박 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환율효과와 내부거래,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한 차별 임금 등의 조건을 이용해 이익을 쌓아왔다"며 "그룹이 자동자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하려 한다면 이 돈은 연구개발과 설비,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평등한 처우를 없애는 데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도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실제 목적은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부회장으로의 편법적 경영승계를 위한 종잣돈 마련"이라며 "현대건설 인수로 유동성 위기를 자초하지 말고 자동자 전문그룹으로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투자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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