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나우콤 문용식 대표의 트위터 설전이 화제다. 정 부회장의 회사 자랑, 그리고 문 대표의 반말 대꾸가 발단이다.
28일 정 부회장은 신세계 임직원 복지 관련 기사를 소개하며 "직원들이 사랑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전진"이라고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이에 문 대표는 "슈퍼 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말기를. 그게 대기업이 할 일이니?"라고 대꾸했다. 최근 대기업이 SSM 사업 등에 진출하며 영세 상인들의 몫을 빼앗은 것을 가리킨 말이다.
하지만 '반말'로 끝난 문장이 정 부회장의 화를 돋웠다. 정 부회장은 29일 밤 문 대표의 글을 리트윗(RT)하며 "나우콤 문용식 대표님이 저에게 보내신 트윗입니다. 마지막 반말 하신 건 오타겠죠?"라고 적었다. 그런데 문 대표의 대답은, "오타는 아니구요".
이때부터 본격적인 싸움이 벌어졌다. 29일 오전 정 부회장은 문 대표를 가리켜 "이분 분노가 참 많으시네요. 반말도 의도적으로 하셨다네요. 네이버에 이 분 검색해보니 그럴 만도 하세요"라고 적었다. 2008년 촛불시위가 한풀 꺾일 무렵, 나우콤이 운영하는 웹스토리지 사업 '피디박스'와 '클럽박스'가 저작권 침해 혐의가 있다며 검찰조사를 받은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나우콤은 촛불시위 상황을 중계해서 각광받았고, 그때문에 정권에 밉보였다는 말이 나돌았었다.
문 대표는 "분노 없이 지금 이 사회를 어찌 살겠어요. 정 부회장도 좀 더 안목을 키우시길.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만 쳐다보면 되나요? 대기업의 바람직한 상생의 자세를 살펴봐야지, 반말 들은 것만 가슴에 담아두나요? 쯧쯧"이라고 대꾸했다.
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내 관련 글을 자기 6만여 팔로어들에게 전부 RT하고, 네이버 검색해서 과거 감옥 갔다 온 이력까지 충실히 소개해준 덕분인지 잠자고나보니 팔로어가 200명이나 늘어있네요. 정부회장 고마워"라는 말도 곁들였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이분 간만에 바른 말씀하시네요. 명심토록하죠. 하지만 아무리 왼쪽에 서 계셔도 분노는 좀 줄이도록 하세요. 사회가 멍듭니다"고 답했다.
싸움은 계속됐다. 문 대표는 정 부회장의 '분노를 줄이라'는 말에 "정 부회장님, 이런걸 적반하장이라고 하지요. 사회가 멍드는 건 소시민의 분노 때문이 아니라 재벌대기업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탐욕과 부패때문입니다. 비자금, 배임, 횡령, 탈세, 불법상속. 삼성과 태광의 경우를 보세요"라고 대꾸했다. 범(汎)삼성가(家)의 일원인 정 부회장에게는 아픈 이야기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결국 이분 수퍼마켓과 피자 이야기에서 불법상속 비자금까지 하시네요. 그래도 말투는 맘에 듭니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표는 "논점을 빠져나가시는데요. 무엇이 우리사회를 멍들게 하느냐를 묻는데, 왠 말투 타령이지요?"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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