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월차 쓰면 개념 없다?…'판피린' 광고 부적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월차 쓰면 개념 없다?…'판피린' 광고 부적절"

민주노총, '판피린-큐' 광고 중단 요청

"젊은 사람들이 감기 걸리는 거 자체가 문제야! 근데 뭐? 월차! 워~얼~차! 어디 월차를 내 개념 없이, 으~슬 으~슬 감기엔 판피린-큐…"

"(관리실 풍경)아..나가는 겨?...요즘 부쩍 감기가 극성인디유, 그럴 땐 출근이구 뭐구 푸욱 쉬~유, 다음날 자리 없어지는 건 ...책임 못 지고유~, 그게 힘덜면 판피린-큐가 좋아요..."


최근 라디오에 등장하는 동아제약의 감기약 '판피린-큐'의 광고 '월차편'에 등장하는 대사다.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지난해만 감기약 시장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는 '판피린-큐'의 제약사가 KBS <개그콘서트>의 유행어를 패러디한 광고를 선보인 것.

하지만 광고의 문구를 살펴보면, 가중되는 청년실업과 갈수록 악화되는 고용의 질 악화를 문제의식 없이 전달하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감기약의 효과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노동자들이 월차를 쓰면 고용이 위태롭다는 표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26일 동아제약 측에 '판피린-큐'의 광고를 중단하고 신문광고를 통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해당 광고에 대한 심의 및 광고 중단 조치를 요구했다. 세대별 노조인 청년유니온도 동아제약에 항의공문을 보냈다. "한 마디로 아파도 약 먹고 일하라는 착취정서를 바닥에 깐 광고"라는 게 이유다.

민주노총은 "동아제약은 인기개그를 패러디한 광고일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할지 모른다"면서도 "'판피린-큐' 광고는 헌법상 행복추구권에 포괄되는 휴식권과 건강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사회에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한 광고"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근로기준법 제27조 월차유급휴가는 지난 2004년 7월부터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단계별로 폐지돼 왔으나 2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보장되어야 할 법적 권리"라며 "이 광고는 근로기준법 상의 권리를 부정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그패러디로 보아 넘길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