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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밥상, 미친 물가…정부, 추석 대책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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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밥상, 미친 물가…정부, 추석 대책에 진땀

엥겔계수 8년9개월만에 최고치…추석 이후 물가는?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정부가 무와 배추 특별할인판매 등 대책을 내놨지만, 치솟는 물가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생활물가 품목 가운데 75%가량인 114개가 지난달에 가격이 올랐다. 폭염과 폭우가 일차적인 이유다. 그러나 중국 물가 상승 및 국제 시장에서의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다른 변수가 있고, 이들 변수의 영향력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다. 하반기 물가는 더 불안하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생활물가 152개 품목 가운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오른 품목은 114개지만 16개 품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고 22개만 가격이 내렸다.

생활물가는 정부가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52개 품목을 선정해 작성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무가 126.6%포인트 올랐고, 마늘(85.0%), 수박(72.6%), 시금치(56.9%), 오이(54.7%), 포도(43.4%), 오징어(43.0%), 배추(35.9%), 상추(34.9%), 참외(25.7%), 호박(22.8%), 감자(22.8%), 토마토(22.3%), 딸기(20.8%), 양파(20.2%)의 상승세 역시 가팔랐다.

그리고 아이스크림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9%포인트 올랐고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17.4%)의 가격 상승도 만만치 않았다.

이처럼 생필품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서민 생활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7일 2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엥겔계수를 13.3%로 집계했다. 이는 2분기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액 145조9000억 원 가운데 13.3%인 19조4000억 원이 식·음료품을 사는 데 쓰였다는 뜻이다. 2001년 3분기 엥겔계수가 13.8%를 기록한 이후 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집에서 먹고 마시는 데 지출하는 돈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다른 분야의 소비 여력이 줄었다는 것으로 전체적인 복리 후생 수준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1970~1980년대 20~30%대에 이르던 우리나라의 엥겔계수는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2000년대 12%대로 하락했지만 금융위기를 겪고 난 지난해부터 13%대로 반등했다.

정부는 8일 오전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민생안정을 위한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해 추석 물가동향 및 최근 발표한 '추석 민생과 서민물가 안정방안'에 대한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특별할인판매 비율을 늘리고 직거래장터를 확대해서 추석 성수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무와 배추는 농협유통센터 및 바로마켓을 통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시중가 대비 20% 이상 싸게 공급할 예정이다. 마늘의 방출량도 지난달 말 500t 수준에서 이달 초에 1500t까지 늘리고, 명태 공급량도 이미 풀린 1만1000t에다 추석까지 도매시장 등을 통해 5만t을 추가로 방출할 방침이다. 식품에 대한 지역별 최저 가격을 보여주는 웹 사이트 개설 방안도 이날 논의됐다.

그러나 이런 대책은 추석까지만 작동된다. 추석 이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 등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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