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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상 반발에 대학들 강경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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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상 반발에 대학들 강경대응

고려대의 출교 조치 이후 공동보조 '의혹'

  지난 19일 고려대가 보직교수들과 충돌한 학생들에 대해 '출교' 조치를 취한 후 여러 대학들이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학내 소요를 주도한 학생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연세대, 농성 학생 실명 거론하며 강경조치 암시
 
  연세대에서는 지난해보다 12% 오른 등록금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대학본부 점거 농성이 한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농성 기간 내내 연세대 측은 학생들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6일 연세대는 농성 학생들을 강력하게 질타하는 내용이 담긴 정창영 총장 명의의 이메일을 전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보냈다.
 
  이 이메일에서 정 총장은 지난 25일 본관에서 농성하던 학생들이 연세대 재단 이사들이 모인 자리에 들어와 이사회 안건이 담긴 회의자료를 가지고 나가려 했다면서, 학생들의 이런 행동을 "도를 넘어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했다.
 
  이어서 정 총장은 해당 학생들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학생들이 농성을 그만두지 않을 경우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라며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암시했다.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아랑곳않는 대학들
 
  학생 소요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연세대만이 아니다.
 
  고려대는 일부 학생들에 대한 출교 조치가 지나친 처사라는 사회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출교 조치를 재검토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은 출교 조치가 취해진 날부터 대학 본관 앞에서 이 조치의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출교 조치의 정당성에 대해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고려대 측은 여전히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고려대 성영신 학생처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출교 조치를 번복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삭발 시위와 3보1배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이화여대와 건국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 대학은 한번 정해진 등록금을 다시 논의할 수는 없다며, 학생들의 투쟁에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취했다.
 
  총학생회가 등록금 인상 반대를 비롯한 5개 요구사항을 내걸고 13일째 총장실을 점거하고 있는 전남대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전남대 관계자는 "등록금 투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총학생회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학내 문제가 순조롭게 풀릴 수 없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고려대 출교조치 이후 대학들이 공동보조 취하는 건가?
 
  한편 등록금의 급격한 인상과 대학 통폐합 과정에서 불거진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예년보다 훨씬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들이 일제히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성호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반발하는 학생들에게 '운동권'이라는 낙인을 찍어서 고립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등록금 인상 등 학내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소수 운동권 학생들만의 요구로 규정함으로써 그 의미를 축소시키려는 계산에 따른 태도라는 것이다.
 
  특히 고려대의 출교 조치 이후 대학들이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에 대한 학교 안팎의 비난 여론에 대한 대응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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