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천안 오리 농장에서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 AI 감염 사례가 발견했다. 8일 농림부는 지난 6일부터 폐사, 산란율 저하 등 이상 증세가 발견된 천안 동면 화계리 종오리 농장에 대한 진단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종오리 약 1만3000마리를 사육 중이며, 하루 약 6000개의 종란을 생산해 자체 부화장으로 보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 반경 10㎞ 내의 가금류, 달걀 등의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반경 500m 이내 농가 4곳의 오리 약 3만50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2월 경기도 안성에서 AI 감염 닭 살처분 현장에 투입됐던 공무원 김모(38) 씨가 지난 5일 기침을 동반한 두통과 허리 통증을 호소해 천안 단국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성시에 따르면, 현재 단국대병원측이 김 씨를 정밀검사 하고 있다.
단국대병원과 별도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월 26일 김 씨를 비롯한 살처분에 투입됐던 공무원 304명의 혈청과 인후 가검물을 채취해,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면 김 씨가 AI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한 주일 뒤 검사 결과가 나오지만, 김 씨는 열ㆍ폐렴 등 AI 감염 증상이 없다"며 "김 씨는 살처분에 투입될 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았고, 살처분 후에도 한 주일간 AI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를 복용했다"고 해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 전국적으로 대규모 AI가 발생했을 때 방역에 동원된 인원 중 4명이 무증상 AI 인체 감염자로 판명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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