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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시무식…'경쟁력'과 '새로운 도약'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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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시무식…'경쟁력'과 '새로운 도약' 강조

삼성 "창조적 발상과 혁신"…현대·기아차 "고객우선 경영"

창조적 발상과 혁신, 글로벌 경영의 안정화, 일등 경영, 자율과 진화….

정해년(丁亥年)) 새해를 맞아 국내 대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2일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은 각각 가진 시무식에서 올해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런 상황을 창조적 경영과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이날 다짐에서는 '안으로는 환율하락, 고유가, 내수부진, 밖으로는 갈수록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생존전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는 절박한 현실인식이 엿보였다.

◇ 삼성 "소중하게 간직해 온 기업문화까지 바꾸자"

'창조적 발상과 혁신'을 2007년 경영화두로 내건 삼성그룹의 시무식에서는 '마누라만 빼고 다 바꾸라'는 이건희 회장의 오랜 제언이 다시 등장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창조적 발상과 혁신으로 시대적 변화에 맞춰 경영 시스템과 제도는 물론 기업문화까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변화가 심한 21세기 디지털 환경에서 삼성 역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정상의 발치에서 주저앉을 것"이라며 "하지만 창조적 발상과 혁신으로 미래의 도전에 성공한다면 정상의 새 주인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먼저 급변하는 국내외의 여건과 사회의 흐름을 신속하게 읽고 미리 대응함으로써 위기를 최소로 줄이고 나아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위기관리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세계의 인재들이 이곳 삼성에서 마음껏 발상하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경영 시스템과 제도의 개혁은 물론 우리가 소중하게 간직해 온 기업문화까지 시대적 변화에 맞도록 바꾼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아직 지난해 결산을 마치지 못했지만 환율, 유가, 북한 핵실험 등의 환경요인으로 인해 지난 한 해를 어렵게 보냈기에 전년인 2005년과 비슷한 실적을 달성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삼성그룹의 신년 하례식 모습. 왼쪽부터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 부회장. ⓒ 삼성

◇ 현대·기아차 "현지생산 확대…글로벌 경영의 안정화"

올해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에 5개의 현지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총 27개의 현지공장을 운영하게 될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의 경영 화두로 '고객우선 경영'과 '글로벌 경영의 안정화'를 제시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2007년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우선 경영' 과 '글로벌 경영 안정화'를 새로운 목표로 삼아 도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경영환경은 어렵고 선진업체의 견제와 후발업체의 추격은 거세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위기 때마다 임직원 여러분이 일치단결하여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켰던 경험을 되살린다면 지금의 상황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의 구체적인 경영목표로 '자동차 428만 대 판매, 전년대비 14% 성장, 총매출 106조 원, 수출 401억 달러'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자동차 판매 376만2000대, 자동차 부문 매출 56조 원, 그룹 매출 93조 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같은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점과제로 △마케팅 능력 및 브랜드 가치의 향상 △품질 경쟁력, 가격 경쟁력 등 기본적인 경쟁력 강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등을 제시했다.

◇ LG "60년 그룹에서 100년 그룹 되자"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LG그룹은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일등 경영'을 신년 경영화두로 결정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새해 인사모임에서 "지금 우리는 지난 60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100년을 넘어서는 위대한 기업으로 발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미래를 위해 우리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우리만의 전략은 무엇인가, 이를 위한 역량 확보방안은 구체적으로 준비되어 있는가 등 우리 자신에게 엄숙한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LG 브랜드를 새로운 가치창출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침으로 △한 발 앞서 고객이 인정하는 가치 창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철저한 준비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조직문화의 구축 등을 제시했다.

◇ SK "자율과 진화…글로벌 경쟁 전략 구체화하자"

SK그룹은 올해를 '자율과 진화를 통한 도전과 성장의 해'로 설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2007년은 자율과 진화를 통한 도전과 성장의 해가 되어야 한다"면서 "특히 새해는 그동안 추진해 온 글로벌화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창출해내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작년에는) 글로벌 전략의 구체화를 주문했는데 이제 SK가 진출한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구체화하고 이를 신속하게 실행에 옮겨야 하는 단계"라며 "조직, 제도, 프로세스(과정), 스킬(기술), 문화, 사람 등 회사의 모든 차원에서 글로벌 역량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역량의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침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세계화)의 가시적 성과 창출 △시스템 경영의 지속적인 진화·발전 △행복추구 문화의 지속적 확산 등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또 시무식에서 스스로를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칭하며 '기업이 잘 돼야 종업원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직원이 행복해야 기업이 잘 된다'는 '행복 경영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최 회장의 발언과 태도는 지난 2003년 초 1조 원대 분식회계와 부당 내부거래가 문제가 되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사태'가 터지면서 한때 그룹 전체가 휘청거리는 위기를 맞았던 SK그룹이 지난 몇 년 간에 걸쳐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강한 기업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 대한 자부심의 표현으로 읽힌다. 실제로 SK는 지난 2년 연속 흑자경영과 사상최대 매출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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