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오세훈…여론조사가 승부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오세훈…여론조사가 승부처

'일반국민 높은 투표참여' 주효…맹형규 '분루'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 오세훈 전 의원이 당선됐다.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 후보는 총 4798표 중 41%에 해당하는 1967표를 얻어 맹형규(1606표·33%), 홍준표(1225표·26%) 후보를 제치고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꿰찼다.
 
  오 후보는 여론조사를 제외한 현장 투표에서는 3839표 중 1343표를 얻어 맹 후보에게 100표 차이로 뒤졌다. 그러나 유표투표 수에 20% 반영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65.05%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7.03%의 지지를 얻은 맹 후보를 크게 눌렀다. 표로 환산하면 461표 차. '당심'이 벌여놓은 차이를 '민심'이 뒤집은 결과다.
 
  후발주자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현장 투표에서 100표의 근소한 차로 맹 후보를 따라 붙은 것도 승부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여기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높았던 것도 오 후보에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전체 투표율이 40.6%로 지난 21일 경기지사 선거 투표율 25.4%보다 월등히 높았다. 대의원뿐 아니라 일반당원들이 많이 참여했고, 게다가 오 후보 지지세가 두드러진 일반국민 선거인단이 줄을 서 가며 투표에 참여한 것이 결국 승리의 동인이었다.
 
  일반 국민들의 이 같은 정서는 대의원과 당원 투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의 가상 맞대결에서 오 후보만이 큰 표 차이로 이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맹ㆍ홍 후보를 지지하던 조직표의 일부분이 오 후보에게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이날 현장 연설에서도 "압도적 지지로 이길 수 있는 시장선거에서 오늘 선택이 잘못돼 진다면 누가 어떻게 죄값을 치르겠냐"며 당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오 후보는 "당의 지지율만 믿고 싸우겠다는 후보가 있는데 지난 대선에서 우리가 우리 지지율에 안주해서 얻은 것이 무엇이냐"며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실망해 등을 돌렸지만 한나라당에는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중도보수를 끌어올 사람은 바로 나"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 캠프 역시 당원협의회 등을 순회하며 대의원 표심 다지기에 주력하던 타 후보들에 비해, 여론조사 결과를 앞세워 일반 당원과 국민들 설득에 중점을 뒀던 운동 방식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이날 '이심(李心)', '박심(朴心)'을 둘러싼 후보들 간의 논란을 의식해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던 박근혜 대표는 인천지역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뒤 뒤늦게 경선장을 찾았다. 반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경선 시작 전부터 행사장에 나타나 후보자들을 격려했다.
 
  "오세훈이다" "아니다. 맹형규다"…후보 확정까지 초박빙 접전
 
  이날 현장에서 두 시간 여 동안 진행된 개표는 그 어느 때보다 보는 이들의 피를 말렸다. 초반부터 개표원들을 통해 들리는 맹형규-오세훈-홍준표 순위는 뒤집히지 않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20% 반영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섣불리 당선을 점칠 수 없었던 것.
 
  개표 초반, 맹 후보가 우세를 점하자 맹 후보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여론조사로 뒤집을 수 있는 범위 내라는 계산으로 오 후보 진영도 기세를 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반면, 초반부터 당선권에서 멀어진 홍 후보 지지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당선이 확실시 되자 오 후보 지지자들은 "모 유력후보 진영에서 대의원도 제대로 접촉하지 못하게 막았지만 결국 우리가 이기고 말았다"며 감격에 젖어 울먹이기까지 했다.
 
  500여 표 개표를 남겨두고 검표에서 표 수가 맞지 않아 개표를 중단하기를 30여 분. 당원과 취재진 500여 명이 뒤엉킨 개표장에서는 "이러다 투표 다시 하는 게 아니냐"는 수군거림까지 떠돌았다.
 
  신문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면서 각종 검증되지 않은 숫자들이 개표장 주위를 떠돌아 다녔고, 급기야 일부 언론들은 '오세훈 당선'이라는 타이틀로 보도를 시작했다가 '오세훈 유력'으로 바꾸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강금실, 자주 보게 될 테니 느낌 올 것"


경선 직후,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떠밀리다시피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선 오 후보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 투표상 열세를 여론조사에서 뒤집어지기까지 흥분과 긴장이 오 후보의 목소리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오 후보는 "강북의 구 도심을 살려서 서울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내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며 이미 발표한 '강북 도심 부활 프로젝트'에 역점을 둘 것임을 밝혔다. 오 후보는 "강북의 도심 부활에 국가 브랜드 강화 개념을 접목 시켜 과연 서울의 브랜드 가치가 얼마나 상승하는 지를 명확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선거 캠페인과 관련해서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말한 대로 축제로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오히려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전략인 '노무현 정권 심판론'에 대해서 "선거 결과가 심판을 나타내는 것이지 심판을 하기 위해 선거를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오 후보는 "여야 공히 네거티브 캠페인은 없기를 바라고 나 역시 당에 당당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경선에 앞서 강 후보가 "오세훈은 느낌이 없다"고 평한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자주 뵙게 될 테니 느낌이 생기겠죠"라며 여유롭게 받아 넘겼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