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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호크'의 악몽 되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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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호크'의 악몽 되살아나나

소말리아-에티오피아 전쟁 카운트다운

미국의 대테러 전선이 곳곳에서 허물어지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이번에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도 이슬람 반군이 친미정부를 전복시키고 정권을 장악할 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가디언>은 "현재 소말리아의 상황은 해변에 서서 초강력 허리케인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면서 "이 폭풍을 막을 길은 없으며, 아프리카 동부와 아랍국가들까지 끌어들이는 지역 전쟁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 반군 "19일까지 철수하지 않으면 에티오피아군 공격"

수도 모가디슈와 남부 소말리아 대부분 지역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법정연맹(UIC)은 허약한 소말리아 과도정부(TFG)를 돕기 위해 지난 7월 국경을 넘어온 수천 명의 에티오피아군에게 19일까지 철수하지 않을 경우 대대적인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지난 12일 최후통첩을 보냈다.
▲ 소말리아 이슬람반군 대원들이 중화기를 장착한 픽업트럭에서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남부 소말리아 중심도시 바이도아에 근거지를 두었으나 사실상 UIC에 포위된 상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6일 소말리아에 아프리카평화유지군을 파병키로 하는 한편 UN이 인정한 합법정부인 과도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무기금수조처를 일부 완화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오히려 이를 계기로 UIC와 과도정부 간의 산발적인 교전이 발생하는 등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군사전문가들은 미군에 의해 훈련돼 동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한 에티오피아가 UIC에 비해 전투력에서 우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도 최근 현지를 방문한 미 육군 중부사령관 존 아비자이드 대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슬람세력을 1~2주내에 궤멸시킬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UIC가 소말리아 민중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다른 무슬림 국가들로부터 성전에 참여하겠다는 전사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히려 확전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은 93년 10월 모가디슈에서 반군 군벌 아이디드를 체포하려다 블랙호크 헬기 2대가 격추되고 병사 18명이 숨졌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철군했지만, 그 뒤에도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소말리아가 테러조직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는 우려를 반복적으로 제기해 왔으며, 기독교인들이 대부분이 에티오피아도 이웃한 소말리아가 이슬람 국가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최근 유엔 보고서는 소말리아에 에리트레아, 이란, 시리아 및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유엔평화유지군 파병도 쉽지 않아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매트 브라이덴은 "이슬람세력이 패배할 경우 그들이 재건하는 데는 수 개월이면 될 것"이라며 "이슬람세력이 공격을 받을 경우 (동 아프리카) 전 지역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5년 지속된 내전, 기근과 최근 사상 최악의 홍수를 겪은 소말리아는 지금 유례없는 대규모 전쟁이라는 더 큰 재앙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는 반군들이 1991년 독재자 모하메드 사이드 바레 정권을 무너뜨린 후 중앙정부가 수립됐으나 지난 15년간 내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왔다. 지난 2004년 출범해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이 이끄는 현 과도정부 역시 에티오피아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도를 반군에게 빼앗길 정도로 허약하다.

우간다 등 소말리아와 국경을 접하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평화유지군이 소말리아에 배치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 또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8000명의 평화유지군 병력이 배치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성사되더라도 배치까지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뿐 아니라, 유엔에서 파병 결의안을 주도한 것이 미국이라는 점에서 반미 감정이 팽배한 소말리아 국민들이 평화유지군을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UIC가 이미 모든 외국군대는 침공군이라고 규정하고, 주민을 상대로 선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UIC는 에티오피아와 케냐에 거주하고 있는 소말리 족을 통합하는 '대(大) 소말리아' 구상의 일환으로 에티오피아를 침공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소말리아는 1977년 소말리 족이 많이 사는 에티오피아 동남부 오가덴 지역을 침공한 바 있다. 또 에티오피아도 지난 96년 소말리아가 오가덴 지역의 반군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소말리아를 침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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