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미국, 이번에는 소말리아 사태로 속앓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미국, 이번에는 소말리아 사태로 속앓이

에티오피아 침공으로 내전 넘어 '전면전' 양상

이슬람 세력의 확산을 막으려는 미국이 레바논 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지역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소말리아 사태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 있다.

24일 영국의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소말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군대가 20~22일 유엔으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는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국경을 넘어 진입했다. 이에 대해 최근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한 이슬람 반군 '이슬람 법정연대(UIC)'는 '지하드(聖戰)'를 선언했다.

에티오피아군의 진입은 UIC의 지원을 업은 이슬람 민병대가 과도정부 통치지역 안 35㎞ 지점까지 접근한 지 하루만에 이뤄진 것이다.

에티오피아군은 20일 장갑차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5000명의 병사를 동원, 과도정부가 소재한 소말리아 제2도시 바이도아를 장악한 데 이어 22일에는 인근 소도시 와지드에도 진입했다. 에티오피아군은 이날 장갑차와 기관총이 장착된 픽업트럭 등을 타고 국경에서 남동쪽으로 75km 떨어진 와지드 마을로 들어왔다.

<인디펜던트>는 소말리아 사태에 대해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 "에티오피아의 소말리아 침공은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에티오피아와 미국은 '안보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디펜던트>는 "이 지역 전문가들은 이같은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국제위기그룹(ICG) 관계자는 이 지역이 '전면전'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93년 10월 모가디슈에서 반군 군벌 아이디드를 체포하려다 블랙호크 헬기 2대가 격추되고 병사 18명이 숨졌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철군했지만, 그 뒤에도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앞서 인용된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과 에티오피아는 에티오피아-소말리아 국경에서 테러조직을 색출하는 합동 군사작전을 펼쳐 왔다.

특히 미국은 소말리아가 테러조직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는 우려를 반복적으로 제기해 왔으며, 기독교인들이 대부분이 에티오피아도 이웃한 소말리아가 이슬람 국가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지난 96년 에티오피아는 소말리아인이 많이 살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오가덴 지역의 반군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소말리아를 침공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대(大) 소말리아'를 추구하는 UIC가 전 국토를 장악할 경우, 소말리아인들이 많이 사는 에티오피아 오가덴 지역을 병합하려 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개입을 서두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소말리아는 1977년 오가덴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하며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전례가 있다.

소말리아는 반군들이 1991년 독재자 모하메드 사이드 바레 정권을 무너뜨린 후 중앙정부가 수립됐으나 지난 15년간 내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왔다. 지난 2004년 출범해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이 이끄는 현 과도정부 역시 에티오피아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도를 반군에게 빼앗길 정도로 허약하다.

이에 따라 이번 소말리아 사태는 미국을 배후로 하는 에티오피아의 침공을 계기로 '국제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