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이라크 정책 발표 시점을 내년 초로 잡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미 국방부에서 90여 분간 군 최고위 장성 및 국방부 관리들과 만나 이라크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에 폭력사태가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폭력은 가공한 것"이라면서도 "어려운 결정, 필요한 결정을 서둘러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발표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이유 중에는 로버트 게이츠가 국방장관으로서 업무를 파악한 뒤 새로운 이라크 정책 논의에 참여할 시간을 주려는 뜻도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당초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이전에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이라크 정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시 대통령은 발표 시점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백악관 참모들은 내년 1월 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딕 체니 부통령를 비롯해 퇴임하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오는 18일 새로 취임하는 로버트 게이츠 신임 국방장관 등도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 회의에서) 몇몇 흥미있는 아이디어와 패배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몇몇 구상들에 대해 들었다"면서도 "임무가 완수되기 전에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거나, 이라크 현정부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외면하는 제안들은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연구그룹의 제안 속에 그러한 '잘못된 조언'들이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작업을 벌일 수 있다는 점을 인상깊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라크연구그룹에 대한 견해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8년 초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 전투부대 대부분의 철수' 그리고 '이란, 시리아 등 이라크 주변 국가들과의 공세적 외교' 등 이라크연구그룹의 핵심권고를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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