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시위대는 6일 "협상장 옆 주차장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면서 "추운 겨울날씨와 싸워야 하는 고통은 한미 FTA가 체결됐을 때 민중이 감내해야 할 재앙에 비하면 대단히 사소한 것이라 믿으며, 이런 우리의 뜻과 의지가 양국 정부 협상단에 전달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원정시위대원 약 25명은 이날 저녁 8시부터 5차 협상이 끝나는 날인 8일까지 협상이 열리는 곳으로부터 2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쳐 놓은 천막에 밤낮으로 머물며 한미 FTA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빅스카이의 밤 기온은 영하 10~20도 수준이다. 이번 천막농성은 원정시위대가 워싱턴협상 때나 시애틀협상 때 미국 현지에서 했던 '삼보일배'를 몬태나 주의 현실에 맞게 변형한 시위방식이다.
원정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오종렬 '한미FTA 저지 범국민 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지금 우리가 영하의 날씨에 천막농성을 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측 협상단에게 한미 FTA 협상을 중단하라는 민중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를 하려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 원정투쟁단에게는 이 천막이라도 있지만, 한미 FTA가 체결될 경우 우리 민중은 벌거숭이로 눈보라 치는 허허벌판에 나앉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원정시위대는 몬태나 주 보즈맨에 있는 한 중소 축산농가를 방문해 그곳 농장주와 한미 FTA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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