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이라크는 이미 내전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AP> 통신에 따르면 두바이를 방문중인 파월 전 장관은 29일 '두바이 비즈니스포럼'에서 강연한 뒤 참석한 경영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또 주최측 관계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파월은 "이라크 전쟁은 3단계로 진행되어 왔다"면서 "첫 단계인 침공은 계획대로 되었으나, 두번째 단계인 군사적 점령은 엉망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2단계에서 저지른 실수들로 3단계가 전개되었는데, 이것은 내전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상황을 내전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전날 "최근 이라크에서 발생하고 있는 잇단 폭력사태는 종파 분쟁을 촉발하려는 알 카에다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며 이라크 종파분쟁이 내전 상황에 빠졌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었다.
부시 대통령과 알 말리키 총리는 30일 조찬 회동을 갖고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 내 수니-시아파간 종파분쟁 및 폭력사태 해소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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