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美주요언론들 "이라크는 내전중"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美주요언론들 "이라크는 내전중"

전문가들 "미국민 여론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

이라크의 종파간 분쟁이 사실상 내전 수준이라는 주장에 대해 미국과 이라크 정부가 아직 시인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이라크 상황을 내전으로 규정하고 나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가뜩이나 부정적인 미국 국민들의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주요언론 중 이라크 사태를 내전으로 처음 규정한 곳은 <NBC> 방송이다. 이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투데이 쇼>의 진행자 매트 로어는 27일 "우리 방송은 백악관의 의견과는 달리, 지금부터 이라크 전쟁을 내전이라고 묘사하겠다"고 밝혔다.
  
  로어는 "종파간 무장세력들이 그들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위해 싸우는 이라크의 상황은 내전으로 규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NBC>의 이번 방침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여론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CBS>의 월터 크롱카이트가 1968년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선언한 것에 비유했다.
  
  텍사스 대학 여론전문가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교수는 "이라크가 민주주의를 위해 반군과 투쟁하는 상황이며, 언론들도 그렇게 묘사한다면 국민들은 지지를 보낼 것이지만, 만일 내전이라면 미 국민들은 '도대체 내전에 끼어들어 뭐 하고 있는 거냐'고 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국민들이 내전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듣게 될수록 이라크에 대규모 미군을 주둔시키는 전략을 지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과 함께 신문들도 이라크 상황을 내전으로 규정하기 시작했다. <LA타임스>도 이날부터 이라크 상황을 내전이라고 묘사하는 기사를 게재했으며,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다른 매체들도 이에 동참했다.
  
  당황한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상황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말리키 이라크 총리나 우리는 이라크가 내전 상황이라고는 판단하지 않는다"면서 "폭력사태는 주로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바그다드의 치안과 이라크 보안군에 대한 훈련 강화는 요르단에서 만나는 부시 대통령과 말리키의 회동에서도 가장 주요한 현안으로 다뤄질 것"이라면서 반박했다.
  
  그러나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이라크가 내전 상황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의 그런 단계"라며 사실상 내전임을 시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미국의 이라크 전쟁 참전 기간이 27일부터 제2차 세계대전 참가 기간을 능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해 백악관을 곤혹스럽게 했다.
  
  미국은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을 계기로 2차대전에 참전한 뒤 1945년 8월15일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1348일만에 전쟁을 끝냈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전 참전 일수는 27일부터 이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는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