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 무장단체의 근거지인 사드르 시티에서 23일 수니파 무장세력의 폭탄 공격으로 빚어진 유혈사태의 사상자 수가 하룻밤 사이에 크게 늘었다.
이라크 정부는 24일 "사드르 시티 폭력사태로 202명이 사망하고, 252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AP> 통신는 "이같은 사상자 수는 23일 밤 이라크 당국이 발표한 '161명 사망, 257명 부상'보다 훨씬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이라크 전쟁 이후 지속된 종파간 분쟁이 점점 상호 주요 근거지를 직접 공격하는 내전 양상으로 격화되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며,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사상자를 냈다. 수니파 무장조직원들은 23일 시아파 무장단체 메흐디 민병대의 근거지인 사드르 시티에서 차량 5대를 폭파하고 5발의 박격포를 발사해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시아파 무장조직도 곧바로 보복공격에 들어가 바그다드 최고의 수니파 사원 아부 하니파에 10발의 폭탄을 발사해 건물 대부분이 파괴되고 1명이 사망했다. 수니파의 이번 공격은 지난 14일 수니파가 장악하고 있는 고등교육부 청사에 메흐디 민병대가 들이닥쳐 수십 명의 수니파 직원들을 납치한 사건에 대한 보복이었다.
시아파와 수니파의 유혈분쟁은 지난 2월 수니파가 시아파 사원에 폭격을 가한 사건 이후 메흐디 민병대가 수니파 주민들을 보복 살해하면서 상호 보복전으로 격화되어 왔다.
메흐디 민병대를 이끄는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측근들에게 "이번 사드르 시티 폭격 사건으로 중무장한 조직원들이 보복공격에 나서더라도 말리기 힘든 사태가 올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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