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간 분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50명이 넘는 시민들이 대낮에 경찰 복장을 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납치사건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이며, 특히 시아파가 장악한 경찰 조직의 고위간부들이 이번 납치사건에 개입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이라크 경찰 특수부대 복장을 한 무장괴한들이 14일 바그다드 중심가의 고등교육부 청사 내부의 연구소에 들이닥쳐, 연구원들을 비롯한 직원 수십 명을 납치했다.
그러나 납치 사건 발생 직후 동원된 이라크 보안부대의 작전으로 이날 저녁 무렵에는 20여 명의 인질들이 구출됐다. 하지만 현지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아직 40명 가량이 풀려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내부부는 교육부 청사 소재지인 카라다의 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 고위간부 5명을 전격 체포했다. 무장괴한들이 입은 경찰복은 최근에 지급된 것으로 복제가 어려워 정부 지급품인 것으로 판단돼 이라크 내무부는 이들을 체포해 심문을 벌이고 있다.
또한 석방된 인질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직 풀려나지 못한 인질들은 시아파 민병대의 거점인 바그다드 동부의 사드르 시티로 끌려 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시아파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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