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가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 완화를 한번 더 요구했다. 미국 농무부는 한국 정부가 뼛조각과 연골에 대한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지 않은 사실을 강하게 비판하고 다음 주 직접 한국을 방문해 압박할 뜻을 밝혔다.
10일 미국 농무부는 척 램버트 농무부 부차관보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한국 정부는 미국 농무부에 보내온 답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품목'에서 근막(silver skin)을 제외하고, 그밖에 연골, 흉골(가슴뼈), 뼛조각은 '광우병 감염 위험이 높은 물질'로 간주하지 않을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이것은 앞으로 한국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출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진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정부는 여전히 뼛조각, 연골을 수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지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면서 뼛조각 등이 수입 금지품목에서 풀리지 않고 있는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다음 주 중에 한국을 방문해 (뼛조각 수입 허용과 같은) 아직 남아 있는 현안에 대해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양국의 쇠고기 무역과 관련해서 한국 정부가 명쾌한 답변을 내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타이슨, 카길, 스위프트 등 미국의 유력한 식품가공업체들은 한국으로 수출하는 쇠고기에 뼛조각이 섞이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한국의 수입 조건을 완화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미국 농무부의 압박은 한국 정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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