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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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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재앙"

"미국이 이라크 떠나면 이란 등이 도울 것"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재앙"이라고 격렬하게 비판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3일 아난 총장은 2주에 걸친 중동 순방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만난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이라크 침공과 그 이후 벌어진 사태를 '엄청난 재앙'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그들은 이라크 전쟁이 중동에 불안정을 초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중동 지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사태가 개선될 때까지 미국이 이라크에 머물러야 하며, 이미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미 연합군이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지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이란의 입장을 별도로 소개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이 이라크에 주둔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이 이라크에서 떠나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미국이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중동의 지도자들은 미 연합군이 철수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아난 총장의 발언을 일축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중동의 상황을 살펴 본다면, 현재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에서는 민주주의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는 민주주의의 싹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전개는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난 총장은 이라크 침공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 없이 이뤄졌기 때문에 불법이며, 이 전쟁이 세상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지 못했다고 비판해 부시 행정부의 분노를 산 바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현재 종파분쟁에 의한 내전 및 미 연합군과 반군의 전쟁으로 극도의 혼란을 보이고 있다.
  
  아난 총장이 기자회견을 가진 13일에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종파분쟁으로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 60구가 한꺼번에 발견됐으며, 이에 앞서 이라크 주둔 미 해병대 정보부대장은 이라크 서부 지역이 사실상 이라크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는 비밀보고서를 미 국방부에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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