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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마초! 너희들, '딱' 걸렸어"

누리꾼 500여 명 '사이버 성폭행' 고발 예정

성난 여성 누리꾼이 사이버 성폭행을 일삼는 '마초'들에게 전면전을 선언했다. 여성 포털 사이트 '마이클럽(www.miclub.com)' 회원 등 여성 누리꾼 500여 명은 최근 이 사이트에서 일어난 사이버 성폭행과 관련해 해당 누리꾼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마초' 누리꾼, 여성 포털 사이트에 '음란물' 융단폭격

지난 8월 20일 자정 무렵 여성 누리꾼이 즐겨 찾는 마이클럽의 한 게시판('나의 인생 나의 이야기')에 한 누리꾼(ID : kimhangmoon)이 여성의 항문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사진 등과 함께 여성을 비하하는 글을 80개 가까이 올렸다.

마이클럽 회원 다수가 이 누리꾼에게 반발하자 '남성가족부(norway.goalibaba.com)' 사이트에서 찾아 왔다는 누리꾼까지 가세해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게시물을 집중적으로 올렸다. 남성가족부 사이트는 여성가족부를 패러디한 것으로 정부의 양성평등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당시 마이클럽에 들어온 회원들이 이런 게시물을 발견하고 관리자에게 신고했으나 21일 오전 10시까지 해당 사진과 글이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됐다. 피해를 입은 마이클럽 회원들은 "관리가 허술한 새벽을 틈타 불특정 다수를 향한 계획된 성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 누리꾼 500여 명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이런 사이버 성폭행에 대해서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클럽 회원들은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이미 마이클럽 관리자가 22일 해당 누리꾼을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에 고발 조치했다.

이와 별도로 마이클럽 회원 등 누리꾼 500여 명은 관련자를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이들이 이렇게 고발까지 고려하게 된 데는 이번 사이버 성폭력 사태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마이클럽 성폭력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김항문'이라는 ID의 누리꾼은 17일과 19일 각각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의 '자유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한 게시판('미즈넷')에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남성가족부 게시판에 이런 사이버 성폭행 사실을 알리면서 "여성에게 수치를 주기 위해 (사이버) 테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21일 오후 4시경에도 같은 게시판에 "성적 수치심" 운운하며 마이클럽 여성 누리꾼을 조롱하기도 했다.
▲ 한 누리꾼이 지난 21일 자정부터 약 2시간 가량 여성 포털 사이트 마이클럽의 한 게시판에 여성의 항문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사진 등과 함께 여성을 비하하는 글을 80개 가까이 올렸다. ⓒ프레시안

사이버 성폭력 규제 안 하고 방치하는 정통부도 문제

한편 이번에 고발을 결심한 누리꾼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개인의 범죄행위가 아니라 일부 남성 누리꾼의 조직적인 사이버 성폭력 사태로 보고 있다. 특히 이른바 남성가족부가 그 배후라는 것.

이번 고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 누리꾼은 "8월 17일과 19일 다른 게시판에 해당 누리꾼이 음란성 글을 올린 후 남성가족부 회원의 격려 메시지가 쇄도했고 심지어 사이트 운영진까지 그의 행동에 동감을 표시했다"며 관련 증거 자료를 제시했다.

이 누리꾼은 "심지어 이들은 여성가족부 홈페이지를 테러하기 위해서 게시판에서 모의를 하기도 했다"며 "남성가족부 사이트가 이번 사이버 성폭력 사태의 배후이자 다른 사이버 성폭력 사태의 발원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상당수 남성 누리꾼의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여전히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로 확실히 드러났다"며 "동성애자 사이트는 청소년 유해 사이트라고 강제 폐쇄조치하면서 남성가족부 사이트를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는 정보통신부도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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