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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네수엘라, 對美 만리장성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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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네수엘라, 對美 만리장성 쌓았다"

<가디언> "차베스, 안보리 진출 지지 확보 성과 "

중국과 베네수엘라가 에너지, 철도 부문 등 총 1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중국은 2016년까지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 등 석유제품 수입 규모를 하루 16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대폭 늘리기로 하고, 올해 말 유엔 총회에서 베네수엘라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해 주기로 약속했다.

27일 6일 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끝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같은 협상 결과에 대해 "미국에 대항해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도 "미국의 요주의 대상 중 가장 큰 나라 2곳인 중국과 베네수엘라가 26일, 차베스 대통령이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항하는 만리장성'이라고 표현한 무역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과 중국의 전쟁에 베네수엘라가 개입된 모의 전쟁게임을 벌일 정도로 이들 나라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가디언>은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는 양국의 세계 외교전략의 변화를 반영한다"면서 "중국은 경제발전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고,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의 힘에 의해 위협받는 이란, 시리아, 북한과 함께 동맹전선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하루 740만 배럴)인 중국은 석유의 해외의존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은 이미 이란과 수단, 캐나다 등 다른 석유수출국과의 관계도 강화했다.

세계 제5위의 석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도 미국과의 관계 악화에 따라 미국에 대한 석유수출 물량(하루 140만 배럴) 만큼을 중국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가디언>은 "에너지 협정과 함께 차베스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거둔 최대의 성과는 남미 대표로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진출하려는 계획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차베스 대통령이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남미 대표로 에콰도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차베스 대통령은 "미 제국주의자들은 베네수엘라가 안보리에 진출하는 것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중국 방문 중 미국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레바논 전쟁에 대해서도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이스라엘은 히틀러가 한 짓을 벌이고 있다"면서 "아랍 민중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대학살의 책임을 지고 처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차베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의 윌리엄 라틀리프 교수는 25일 <LA타임스> 기고문에서 "차베스는 난공불락으로 보이는 적인 미국에 대해 일련의 '비정규전'을 통해 조금씩 세력을 약화시켜 미국이 '종이 호랑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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