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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기업' 코카와 펩시, '위기관리력'은 '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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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기업' 코카와 펩시, '위기관리력'은 '초보'?

'침묵 대응'으로 '살충제 파문' 갈수록 확산

청량음료의 대명사인 '콜라'의 세계적 제조업체들이 인도에서 터진 '살충제 파문'에서 3주가 넘도록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사태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이유가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다국적 기업'으로서 오만한 나머지 '위기 관리'에 구멍이 뚫린 탓이라는 비난까지 겹쳐 이들 업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살충제 파문'은 8월 초 인도의 한 환경단체가 "인도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제품에 기준치의 24배가 넘는 살충제 성분이 들어 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 이후 인도 대법원이 "한달 내에 제조성분을 밝히라"는 명령을 내렸고, 인도 정치권에서도 콜라 제조업체들에 대한 성토에 나서면서, 인도 전역에 '판매금지 조치'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도에서는 전체 주의 절반 이상이 학교와 관공서에 콜라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뭄바이와 알라하바드 등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의 항의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업을 넘어 서구의 상징이라는 점을 과소평가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3일 "코카롤라와 펩시가 '살충제 혐의'에 미숙한 대응을 했다"면서 "이들 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전국적으로 얼마나 파문이 빨리 확산될지, 강력한 국제적인 브랜드들에 대해 공격하기 위한 인도 환경단체의 보고서를 인도 정치인들이 얼마나 빨리 활용할지 오판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IHT>는 "인도는 외국의 영향력에 대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나라"라고 덧붙였다.
  
  <IHT>는 이들 업체들의 초기 대응이 미숙했다는 점을 '위기관리의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했다.
  
  자체 연구 결과가 나오기까지 3주 가까이 "우리 제품은 안전하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성명만 발표하는 식으로 '오만'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도의 홍보 전문가 수헬 세스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침묵에 일종의 권위가 부여되기도 하지만, 인도 사람들은 침묵을 '죄를 시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인도에서는 소매를 걷어부치고 공개적으로 맞싸워야 한다는 것을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도에서 이들 업체들의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독극물 혼합음료'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이들 제품들의 이미지 사진을 퍼뜨리고 있으며, 콜라를 당나귀들의 입 속으로 부어버리며 시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일 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다.
  
  사실 코카 콜라의 경우 전세계에서 인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도는 장기 전략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
  
  이 때문에 코카콜라 홍보이사 비오르후스는 "인도의 환경단체가 인도 식료품에 만연돼 있는 살충제 오염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콜라 회사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시인했다.
  
  미국의 위기관리 전문가 리처드 레빅도 "콜라 업체들이 자신들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했다"면서 "그들은 하나의 기업을 넘어서 서구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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