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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 영유권 분쟁 재연…50년만에 총격 사망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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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 영유권 분쟁 재연…50년만에 총격 사망사건

일본 "용서할 수 없는 일", 러시아 "전적으로 일본 책임"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이 빚어지고 있는 일본의 북방 4개 섬(러시아의 쿠릴) 해역에서 러시아 경비정의 총격을 받아 일본 어부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는 1996년 8월 이후 10년만이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56년 이후 50년만에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즉각 "이번 사건은 용서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일본과 러시아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16일 오전 7시40분쯤 홋카이도(北海道) 네무로(根室) 앞바다의 가이가라지마(貝穀島) 부근 해역에서 일본 어선 '제31 깃신마루(吉進丸. 4.9t)'가 러시아 국경경비대에 나포됐으며 이 과정에서 총격을 받아 승무원 4명 중 갑판원 모리타 미쓰히로(盛田光廣.35)가 사망했다.
  
  일본 외무성은 사건 직후 미하일 갈루진 주일 러시아 임시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일본 영해 내에서 발생한 총격과 나포를 용서할 수 없다"며 엄중 항의하고 사과와 책임자 처벌,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나포된 어선과 선원 3명을 즉각 송환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총격으로 어부가 숨진 것은 유감이지만 문제의 어선이 영해를 침범해 불법 어로를 했다"며 "이들은 러시아법에 따라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러시아와 일본의 어업협정에 따르면 러시아가 주장하는 영해 내에서 일본 어선에 의한 문어.대구의 조업은 허용되나 게잡이는 전면 금지돼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은 전적이고 절대적으로 직접적인 범죄인들과 러시아 영해에서 일본 어선의 밀어(密漁) 활동을 방임했던 일본 당국에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 공보실도 "러시아 영해로 들어오려는 일본 선박을 제지하기 위해 총격은 불가피했다"면서 "일본 선박이 제지 명령에도 반응이 없었고, 러시아 영토로 침입하려는 위험한 책동으로 판단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국영 NHK 방송은 "다른 3명의 승무원들은 무사하지만, 범죄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조사관들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이 불법 어업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국제적으로도 일본과 러시아의 영토분쟁이 심화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AP> 통신은 "이 4개 섬은 제2차 세계대전 말 소련군에 의해 장악됐으나, 일본이 계속 반환을 요구해 왔다"면서 "이 분쟁으로 인해 양국간의 공식적인 평화협정이 맺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P>는 "4개 섬 해역은 풍부한 수산자원은 물론 해양 석유와 천연가스가 상당량 매장돼 있고, 금과 은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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