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년연대와 참여연대 등이 모여 만든 청년실업네트워크는 24일 서울 마포에 있는 경영자총협회(경총)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10원짜리 청춘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영계가 제시한 인상안은 4118원으로 올해 기준보다 정확히 8원 많다.
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경총의 사장님들 시급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거냐"고 물으며 "한국의 경제를 이끌어나간다는 리더들이 최저임금 인상안으로 고작 10원을 들고 나왔다는 건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대학 1년 등록금 1000만 원을 벌려면 최저임금 일자리로 하루 8시간씩 304일을 일해야 한다"며 "그들이 우리의 이러한 현실과 전국 400만 명의 최저임금제 적용 노동자 중 211만 명이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을 받으며 일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24일 서울 마포 경영자총협회 건물 앞에서 청년실업네트워크 회원들이 2011년 최저임금 인상안으로 올해보다 8원 많은 4118원을 제시한 경영계를 규탄하고 있다. ⓒ프레시안(김봉규) |
30대 초반의 구직희망자 최석환 씨는 이날 오전 구로역 앞에서 최저임금 1000원 인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최저임금을 주는 한 회사에 입사할 예정인 최 씨는 "면접 중에 회사에서 '사정이 어려워 월급을 올려주는 못하겠지만 최저임금이 오르면 그만큼은 보장해주겠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최저임금이 오르면 경영이 힘들어지고 고용이 준다는 경영계의 주장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최 씨는 "10원 인상을 주장하는 경영계는 이 정도 임금이면 저축도 할 수 있다는 망발을 하고 있지만 연봉 1200만 원을 받는 일자리에 지원하는 구직자들의 면접 장면을 한 번이라도 본다면 그런 마음이 싹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진 청년실업네트워크 공동위원장은 "경제는 몇몇 경영자들이 아닌 땀 흘리는 노동자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경영계는 욕심을 버리고 천박한 작태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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