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웰치식 성공원칙, 유통기한 끝났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웰치식 성공원칙, 유통기한 끝났다"

<포천> "더 이상 주주가 왕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경영자'라는 찬사를 받아 온 잭 웰치가 지난 200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5년도 안돼 '한물간 경영자'라는 비판을 받는 처지가 됐다.
  
  미국의 경영전문지 <포천> 최신호는 <잭 웰치의 경영지침서를 찢어버려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7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 웰치식 경영전략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잡지는 "요즘 현명한 CEO들은 다른 방식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7가지의 새로운 경영지침을 제시했다.
  
  다음은 <포천>의 기사 요지다.
  
  새로운 경영 7원칙
  
  1.민첩한 게 최고
  2.틈새시장을 찾고,새로운 것을 창출하라
  3.고객이 왕이다
  4.밖을 보라
  5.열정을 가진 사람을 고용하라
  6.용기있는 CEO를 고용하라
  7.영혼을 존중하라
  
  '웰치식 7원칙'
  
  1.규모를 키워야 시장을 장악한다
  2.시장에서 1등이나 2등이 되어야 한다
  3.주주가치가 최고다
  4.구조조정과 비용절감
  5.직원들을 평가해 최우수 직원들과 일하라
  6.카리스마가 있는 CEO를 고용하라
  7.능력을 존중하라
  
  한 때 '주식회사 미국'이 동의한 '성공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경영환경이 급속히 변하면서 과거의 성공공식은 유통기한이 끝나가고 있다.
  
  잭 웰치는 지난 25년간 세계 경영계의 흐름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그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경영자를 찾기 힘들 정도다. 경영자들에게 '잭 월치의 원칙'으로 알려진 경영지침들은 지금도 해석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은 '신성한 지혜'로 통한다.
  
  그러나 '주식회사 미국'이 새로운 경영지침서를 필요로 하는 때가 왔다. 미국의 경영자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벅찬 도전에 직면한 반면 그들의 권한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자리보전도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시장의 변동성은 예측불가능할 정도이고,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집요하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고, 중국와 인도는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다. 이러한 경영환경에서 과거의 경영지침들은 낡은 것으로 느껴지지 시작했다.
  
  이제 미국이 경영자들은 웰치와 그의 시대에 세워진 근본적인 가정들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지상과제의 목표인가? 단기 주가와 이를 뒷받침하는 분기별 주당 순이익이 CEO의 성공을 평가하는 최고의 잣대인가? 월 스트리트를 만족시키기 위한 경영방식이 어떤 식으로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는가?
  
  물론 잭 웰치는 이같은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최근 <포천>이 접촉해본 웰치는 여전히 자신감 넘치고 달변이었다.
  
  그는 "변화는 위대한 것이고, 나 자신은 변화할 준비를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코카콜라의 로베르토 고이주에타 같은 스타 CEO들이 신봉해 온 경영원칙들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보다 정확히 전하자면, 웰치의 입장은 "나의 원칙은 영원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안됐지만, 잭의 그런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웰치,고이주에타를 포함한 경영자들에게 성공을 가져다준 경영기법들은 역사상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존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같은 경영방식은 효과를 발휘했다.
  
  오늘날 조직이 비대해지면 기업을 망칠 수 있다는 점에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아무도 주주를 경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같은 위협들은 중요성이 덜해지고, 새로운 위협들이 대두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과거의 해법을 새로운 문제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일전에, 웰치는 1등이나 2등이 못되는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하거나, 매각하거나, 청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1년 '저성장 경제 속 고속 성장'이라는 연설을 통해 그는 "GE는 이윤을 적게 내거나 성장이 느린 사업부문들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잭 웰치의 선언들은 '주주가치 운동'의 서막을 알리는 발언이 되었으며, GE는 주주가치 운동의 스타가 되었다. 웰치의 주인이 누군지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그의 보고서는 '주가'였고, 그의 목표는 '지속적인 수익 제고'였다.
  
  그러나 또다른 방식이 있다.
  
  순식간에 재계의 스타 CEO가 '포천 500대 기업'의 상위권 경영자에서 '포천 500대 기업'들이 비웃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로 바뀌었다.
  
  지난 10년간 업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IBM의 루 거스너처럼 '코끼리를 춤추게 한다'는 경영이 아니라 업계의 변혁을 가져온 '아이포드'의 발명이다.
  
  델이 컴팩&휴렛패커드를 추월한 것도 극적인 사례지만, 구글이 잘 보여주듯,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이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위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 주목한 대기업들은 별로 없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 콜린스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은, 많은 주주들이 사실상 초단기 주식거래자인 현실에서 기이한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콜린스는 "이처럼 크게 달라진 상황에서는 위대한 기업을 세우겠다는 발상이 더 어려워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웰치의 시대에 속한 모든 것들이 잘못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개방된 자세를 갖기 위해서는 과거의 것을 버리는 절차부터 거쳐야 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분명한 결함이 드러난 '7가지 낡은 원칙'과 새로운 성공 모델로 이끌어줄 '7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7가지 낡은 원칙' 중 몇 가지는 웰치의 가르침과 직접적으로 관계되지만, 다른 것은 그렇지 않다.
  
  우리의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웰치는 분명히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논쟁을 환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토론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