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연맹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하는 산별노조 전환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를 앞두고 주로 대학교수인 진보학계 학자와 연구자, 활동가 등 273명이 15일 조합원들에게 기업별 노조에서 산별노조로 조직변경을 하기로 결의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진보학계에서 노동조합원들에게 드리는 호소문 - 산별노조로의 조직전환을 간곡히 당부합니다'라는 글에서 IMF 경제위기 이후의 신자유주의적 정책, 노동조합 활동을 악화시키는 노사관계 로드맵 추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졸속 추진 등 최근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대로라면 사회적 양극화와 비정규직의 증가로 이미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처지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그러나 노동조합 조직률은 10%선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의 노동조합이 여전히 기업별 노조 체제에 머물러 있어, 있는 역량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2007년 발효를 앞두고 있는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사업장 수준의 복수노조 허용 등 '로드맵' 핵심 조항들은 기존 노조들을 심각한 조직위기와 내부 갈등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산별노조가 노동자들의 폭넓은 연대와 단결을 통해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민주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조직임은 이미 세계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확인된 바 있다"며 "산별노조는 중소 및 영세기업 노동자, 비정규직을 포함한 미조직 노동자 모두를 하나의 조직으로 포괄하고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오는 26일부터 산별전환에 관한 투표를 하게 될 민주노총 금속연맹 소속 노동자들에게 "여러분의 선택에 한국 노동운동과 노동자의 미래, 나아가 한국사회 전체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번 기회에 산별노조로의 대대적인 조직 전환을 통해 우리 노동운동의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진보학계 지식인들이 조직적으로 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호소하는 글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소문 전문과 참여 교수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IMF 경제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과 노동정책이 계속되고, 노사관계 '선진화'를 명분으로 노동조합을 크게 약화시킬 '로드맵'이 추진되고 있으며, 나아가 노동기본권 침해의 우려가 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사회적 양극화와 비정규직의 증가로 이미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처지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막아야 할 노동운동의 역량은 아직 부족하여 조직률은 10%선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의 노동조합이 여전히 기업별노조 체제에 머물러 있어, 있는 역량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2007년 발효를 앞두고 있는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사업장 수준의 복수노조 허용 등 '로드맵'의 핵심 조항들은 기존 노조들을 심각한 조직위기와 내부갈등에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동계는 이에 대하여 2006년 한 해 동안 산별노조 건설을 전면적으로 추진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산별노조가 노동자들의 폭넓은 연대와 단결을 통해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민주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조직임은 이미 세계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산별노조는 중소 및 영세기업 노동자, 비정규직을 포함한 미조직 노동자 모두를 하나의 조직으로 포괄하고 대변할 수 있는 조직입니다.
우리 노동운동은 지난 10여 년 이상 산별노조 건설을 추진해왔지만, 2006년 올해야말로 결정적인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 6월 19일부터 30일까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노조들을 포함하는 12만 금속 노동자들을 비롯하여 민주노총의 여러 산별연맹들이 대대적인 산별노조 전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압니다.
아무쪼록 이번 기회에 산별노조로의 대대적인 조직 전환을 통해 우리 노동운동의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선택에 한국 노동운동과 노동자의 미래, 나아가 한국사회 전체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와 사용자들에 대해서도 간곡히 당부합니다. 산별노조로의 전환과 그에 기초한 산별교섭은 노동조합의 대표성과 책임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노사간, 노정간, 그리고 노사정간의 관계를 안정시키고 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담보하는 핵심 전제입니다. 정부와 사용자들도 이러한 노동계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산별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함으로써 한국의 노사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모아주기를 기대합니다.
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 2006년 산별노조 전환에 대한 여러분들의 결단이 한국 노동운동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저희들의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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