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인한 '관치 금융' 논란에 대해 "친구끼리 일을 하면 문제가 잘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어 내정자의 발언은 18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 말미에 나왔다. 진행자가 "대통령과 친한 사이다, 이런 세간의 평 때문에 정부의 금융 정책과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 조금 각을 세울 부분도 있을 텐데 그게 가능할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어 내정자는 "당연히 우려하겠죠"라고 말을 받은 뒤 "정부에 계신 분 아는 분 많고 그것도 또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친구끼리 일을 하면 문제가 잘 풀리지 않겠나. 원수끼리는 조그만 문제도 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 일에 잘 협조하면서 일을 잘 할 생각"이라고 답해 사실상 '각을 세우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피해갔다.
어 내정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은행 대형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그는 "대형화가 반드시 이익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하러 갔을 때 국내 은행은 규모가 작아 보증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 사업에 필요한 은행의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은행 합병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이해를 대변한 셈이다.
어 내정자는 은행의 대형화에 따른 중소 규모 대출 축소 우려에 대해 "2300만 고객들이 우리의 보물"이라며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고 도리어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에 따르는 실업 문제에 대해서도 "영업점이 늘어나면 본부에 남은 유효를 옮기거나 다른 회사로 옮기는 명예퇴직도 가능하다"며 "제가 볼 때 아무런 문제 없다"고 일축했다.
어 내정자는 금융 전공 학자일 뿐 실무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 "저만큼 금융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한국에 거의 없을 것"이라며 증권·투신·보험·은행 등의 분야에서 사외이사나 자문위원으로 참여해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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