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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회장 "한국인들의 오해라고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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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회장 "한국인들의 오해라고밖에는…"

"한국에 1천억원 기부하겠다…BIS 비율 조작 없었다"

미국계 펀드인 론스타가 19일 오후 한국에 사회공헌기금으로 10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현대차그룹이 1조 원을 기부하겠다고 '선수를 친' 뒤여서, 그 약발은 그리 세지 않았다.

전날 긴급 내한한 존 그레이켄 회장이 이날 직접 나서서 사회공헌기금 기부 방침을 발표했다. 론스타의 이런 태도는 2003년에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데 대한 검찰의 수사와 감사원의 감사가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인수 자체가 원천무효가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존 그레이켄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에 대한 한국인들의 분노는 오해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며, 외환은행의 인수 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레이켄 회장은 외환은행의 재매각으로 높은 차익을 보게 된 것은 위험한 투자에 대한 정당한 대가이며, 이런 투자수익을 올리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10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외환은행을 국민은행에 매각할 경우 론스타가 거둘 4조 원대의 매각차익에 대한 세금으로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7250억 원을 국내 은행에 예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14일 존 그레이켄 회장과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의 경영진은 한덕수 재경부 장관 겸 부총리 앞으로 팩스 서신을 보내 외환은행 매각 차익 중 1000억 원을 사회발전기금으로 기부할 것이고, 또 외환은행 매각에 관련된 논란이 해소될 때까지 외환은행 매각 차익에 부과될 세금 7250억 원을 국내 은행에 예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매각차익은 위험한 투자에 대한 대가"**

이날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외환은행의 매각 차익은) 외환은행의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인 동시에 (론스타가) 외환위기 이후 리스크를 무릅쓴 투자의 결과"라며 "하지만 일부는 한국정부가 앞을 내다보는 정책으로 경제를 회복시킨 것이며, 론스타가 이 경제회복의 수혜를 받았기 때문에 1000억 원을 한국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레이켄 회장은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3년 이상 소유할 생각이었으며, (외환은행이) 신용과 건전성을 회복하고 수익을 내면 다른 은행에 재매각할 계획이었다"며 애초부터 외환은행에 대한 투자가 매각차익을 노린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론스타가 한국에 전혀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각하자마자 '먹튀'를 할 예정이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새로운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을 떠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앞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이 오해한 것"…"내라는 세금은 다 낸다"**

이어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국세청이 강남 스타타워의 매각 차익에 대한 세금을 1400억 원으로 매겼는데 국제심판원이 이 부분에 대해 납부하라고 결정하면 이행할 것이며, 외환은행 매각 차익에 부과될 수도 있는 세금 7250억 원은 국내 은행에 예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레이켄 회장은 "론스타는 어떤 경우라도 의도적으로 (납세 의무를) 회피하지 않는다"며 "론스타의 활동에 대한 한국인의 분노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는 설명밖에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이나 언론에 불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BIS 조작은 없었다"…"론스타가 투자 안 했으면 외환은행 망했을 것"**

한편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2003년 외환은행 인수 당시 론스타, 외환은행 경영진, 재경부·금융감독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다시금 부인하며 "개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당시는 외환위기였고, 외환은행은 공식적으로 자본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2003년 당시 (외환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2%로 측정됐는데, 당시 외환카드로 인한 손실이 예상보다 훨씬 커서 자본을 투입하지 않았으면 이 수치가 4.4%까지 내려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레이켄 회장은 외환은행 매입 당시 론스타코리아의 대표였던 스티븐 리를 거론하며 "스티븐 리에 대해 신임했었는데 지난해 내부감사를 실시한 결과 그가 회사 돈 수백만 달러를 횡령했다는 사실을 포착했고, 그도 이런 부정행위를 시인했다"며 "이에 따라 스티븐 리를 즉각 해임했으며, 형사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스티븐 리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있어 부적절한 행동을 했는지는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며 "현재 검찰이 조사 중이고, 론스타는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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