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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두리'ㆍ'잔디남' 이어 '인민 복근' 지윤남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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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두리'ㆍ'잔디남' 이어 '인민 복근' 지윤남 떴다

[월드컵] 北 천금 만회골 지윤남, "팀 화목한 분위기 이끄는 맏형"

세계 최강의 브라질 앞에서도 결코 만만치 않은 경기를 치러낸 북한 축구팀이 화제다. 북한 선수들은 "은둔의 나라에서 온 신비한 남자들"(로이터 통신)인 만큼 그동안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적이 별로 없다.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북한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북한 국가가 흘러나오자 눈물을 보였다는 이유로 또 한 번 화제가 된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가 단연 최고의 스타다. 그러나 4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에 월드컵 득점을 안겨준 팀의 맏형 지윤남(4.25 체육선수단)이 새로운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지윤남은 16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슨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2-0으로 뒤쳐지던 후반 종료 5분 전, 정대세의 헤딩 패스를 받아 짜릿한 만회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은 양팀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을 때 드러난 지윤남의 탄탄한 복근이다. 누리꾼들은 지윤남의 복근을 헬스 트레이닝으로 만든 인위적인 근육과 비교하며 '실전복근', '전투복근', '체지방 0%복근' 나아가 '친환경 복근' 이라고 부르고 있다.

또 누리꾼들은 지윤남에게 '인민 초콜릿남'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주고 있다. 정대세가 '인민 루니'라는 별명을 얻은 것처럼 북한의 정식 국가명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부각시킨 셈이다. 이렇듯 누리꾼들은 정작 북한 선수들은 들어도 모를 남한의 유행어로 그들을 부르면서 그들만의 '장외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

▲ 브라질과의 경기 후 선수들과 유니폼을 바꿔 입는 과정에서 복근을 드러낸 북한의 지윤남 선수 ⓒ연합뉴스

A매치 40차례 경험의 든든한 '맏형'

그러나 지윤남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올해 33세로 북한 대표팀의 맏형이며 13세에 사리원체육대학 중등반에서 축구를 시작해 대학 졸업 후 4.25 체육선수단에 들어갔고, 2004년 대표팀에 몸 담은 뒤로 40여 차례 국가대항전(A매치)을 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총련(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2010 월드컵 국가대표선수소개'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기사에서 그를 "화목을 조성하는 맏형"이라며 "팀의 로장선수로서의 존재감은 크다"고 소개하고 있다.

<조선신보>는 지윤남이 "드넓은 경기장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선택하며 빠른 순간 반응으로 상대측의 공격을 보기 좋게 차단한다"며 "불의의 공격조직으로 경기환경을 역전시키는 묘기도 여러 번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특히 지난 3월 아랍추장국련방팀(UAE, 아랍에미리트연합국팀)과의 경기에서 그의 순간적인 기회 조성으로 조선팀에 통괘한 득점장면이 선사되였다"며 "당시 그의 역할에 대한 전문가, 애호가들의 찬양은 대단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그의 인간적인 면모도 함께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윤남은 생활에서도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인상좋은 맏형'이다. 그러나 그가 아내와 있을 때는 평소와 인상이 다르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가 축구를 각별히 사랑하는 여성과 결혼했다며 "제2의 감독이라 할 수 있는 안해(아내)의 지시에 순종하는 처지에 있다고 친지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지윤남의 아내는 남편의 식사와 몸관리, 감정 조절까지 신경을 쓰고 경기 후에는 전문용어까지 섞어가며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고. 신문은 또 그의 아내가 "관중들의 의견이라며 남편의 결함을 지적하는 '직사포'를 안기는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치러진 북한 대 브라질 경기 결과를 종료 6시간 후 신속히 보도했다. 통신은 "시작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 경기 후반전에 조선 선수들은 먼저 두 점을 실점한 상태에서도 신심을 잃지 않고 좋은 차넣기(슈팅) 기회들을 마련했다"며 북한팀의 경기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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