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청와대 행정관 이모(39, 3급)씨가 17일 새벽에 자신의 아내를 목 졸라 살해했다고 경찰조사 과정에서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행정관은 이날 새벽 집에서 아내 이모(35, 열린우리당 대변인실 간부) 씨와 부부싸움을 하던 중 아내가 밖으로 나가자 뒤따라 나간 뒤 함께 카렌스 승용차를 타고 동대문구 전농동 교회 앞까지 갔으며 차 안에서 넥타이로 목졸라 살해했다.
아내 이 씨의 사체는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전농동 교회 앞길에 세워져 있는 승용차 운전석에서 발견됐다.
이 행정관은 이날 오전 7시께 정상적으로 청와대에 출근해 근무를 하다가 오후에 이 사건 수사에 들어간 동대문경찰서에 불려 가 수사를 받다가 범행을 자백했다.
***청와대 "곧바로 직권면직 절차에 들어갈 예정"**
이 행정관이 아내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사실이 전해지자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 넘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2시간 전에 경찰로부터 본인이 혐의 내용에 대해 자백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곧바로 직권면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영장이 발부되지 않았고 경찰에서도 증거물이나 혐의 내용을 입증할 확정적인 내용이 없지만 본인이 자백했기 때문에 청와대 입장에서는 별정직 공무원으로 재직하게 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 현직을 면한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노무현 정권 출범 후 계속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으며, 평소 물의를 빚거나 직무를 회피하는 편이 아니었고 업무를 상당히 꼼꼼하게 처리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로서도 놀랍고 비통하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대통령께 보고됐는지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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