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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민들, 한미 FTA 설명회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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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민들, 한미 FTA 설명회 저지

경찰 투입으로 격렬한 몸싸움…결국 무산

외교통상부, 재정경제부, 농림부가 공동으로 16일 오후 제주도에서 이 지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열려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부합동 설명회'가 농민들의 저지에 부닥쳐 무산됐다.

이날 제주지역 설명회는 외교통상부 등 3개 정부 부서가 한미 FTA 협상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시, 도를 돌며 열고 있는 지방공무원 대상 순회설명회 행사 중 하나였다.

제주지역 인터넷 신문인 '제주의 소리'에 따르면 이날 전농 제주도연맹을 비롯한 제주도 내 농민단체 회원 50여 명은 한미 FTA 설명회 개최 예정 장소인 제주시 내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모여 설명회장 입구를 몸으로 봉쇄하고 제주도 공무원들의 입장을 막았다.

농민들은 회의장 앞에서 "굴욕적인 한미 FTA 협상을 중단하라"고 외치며 회의장 앞에 앉아 연좌농성을 벌였고, 경찰에 의해 밀려나면서도 "제주농업과 한국농업을 위해 공무원들은 설명회장에 들어가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제주도가 경찰 100여 명을 투입해 농민들을 밀쳐내고 제주도 공무원들을 설명회장에 입장시키려 했지만 농민들이 더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이 과정에서 농민들과 경찰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초 오후 2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던 이날 설명회는 농민들의 저지로 개회가 계속 지연되다가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 30분께 설명회 참석 대상 제주도 공무원 100여 명 가운데 80여 명이 철수하고 주최 측인 농림부 등이 개회를 포기함으로써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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