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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장관 "철도부채 해결 위해 용산역 일대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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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장관 "철도부채 해결 위해 용산역 일대 재개발"

"용산역 철도공사 부지 재개발 이익으로 KTX 건설부채 해결"

정부가 한국철도공사의 부채 10조여 원 중 일부를 청산하기 위해 서울 용산역 일대의 철도공사 부지를 재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14일 언론사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한국철도공사의 부채 중 KTX 건설에 들어간 부채를 청산하기 위해 용산역 주변의 철도공사 부지를 재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철도공사의 부채 10조 원 중 약 4조5000억 원이 KTX 건설로 인해 발생한 부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장관은 "재개발 용적률을 600%로 적용하면 2조 원, 700%를 적용하면 4조 원의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최소한 KTX 개발에 따른 부채는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초 철도공사의 적자 문제를 해결하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건설교통부, 재정경제부 등 관련부처들이 철도공사 부채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후 처음으로 공개된 구체적인 정부 측 구상이다.

정부는 올해 초 관계부처 간 협의가 마무리되는대로 이르면 2~3개월 안에 철도공사의 자립경영 실현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날 이상수 장관이 밝힌 구상은 정부 관련부처 간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방안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철도부채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부 부서인 건교부나 재경부가 용산역 부지를 개발한다는 구상을 밝히면 국내 부동산 시장에 일대 파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노동부 장관이 이날 슬쩍 흘려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동부의 직접적인 소관사항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이 장관이 그런 말을 한 배경에는 최소한 건교부 등과 사전에 협의된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공사는 "아직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이상수 장관의 발언이 철도공사 경영진과 관련 부처들 간에 이미 협의된 내용인지, 아니면 돌발적인 발언인지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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