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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제분, 자사주 매각으로 70억 차익…금감원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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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제분, 자사주 매각으로 70억 차익…금감원 "조사중"

지난해 11월…교원공제회와 주가 띄우기 공모 '의혹'

영남제분은 지난해 11월 25일 장외 대량매매를 통해 자사주 195만 주(9.39%)를 주당 5000원대에서 총 98억 원 안팎에 일괄 매각해 70억 원 안팎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영남제분은 2001년 9월 말 C은행과 총 30억 원 규모의 자사주신탁 계약을 체결해 주당 1500~1600원대에 총 30억 원 규모의 자사 주식 195만 주를 취득했다. 영남제분은 이 지분을 지난해 11월 25일 장외매각함으로써 70억 원 안팎의 차익을 남겼다.

이에 앞서 11월 9일 교직원공제회는 영남제분 지분 1.55%(32만3002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9.07%(188만6727주)까지 확대했다고 공시했으며, 당시 5100원대였던 주가는 영남제분의 자사주 매각 직전인 11월 23일에 5600원까지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영남제분과 교직원공제회가 '주가 띄우기 작전'을 공동으로 벌여 영남제분이 매매차익을 챙길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9일 교직원공제회의 영남제분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교직원공제회의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와 주가조작 여부에 대한 언론보도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승철 금융감독원 조사1국장은 이날 "교직원공제회의 영남제분 투자와 관련해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주요 정보로 볼 수 있는지 따져보고 필요하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최근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는 의혹이 구체성은 없지만 조사 단서는 된다"면서 "검찰 등 외부기관의 의뢰가 없어도 미공개정보 이용 및 주가조작 여부를 자체적으로 따져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해 5월 영남제분이 외자유치 진행 공시를 하고 3개월 만에 무산됐다는 공시를 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한 것과 관련해 이상매매 내역을 점검했으나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임 국장은 "영남제분의 주식 거래량이나 거래내역 등의 매매 동향은 증권선물거래소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증권선물거래소가 작년에 이상매매 내역을 체크했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영남제분은 지난해 5월 13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1000만 달러의 외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하면서 지난해 3월 초 1500원대였던 주가가 7월 말 6000원대까지 올랐으나 3개월 만인 8월 12일 외자유치 무산 공시를 하면서 3000원대로 급락했다.

하지만 그 뒤 교원공제회가 영남제분 주식을 추가매수한다는 등의 소식으로 영남제분 주가는 10월 말에 6000원 수준까지 다시 회복했다. 영남제분은 그 뒤인 11월 말에 보유 중이던 자사주 195만 주를 팔아 70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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