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참여연대 "(주)두산의 주주총회에 참가하겠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참여연대 "(주)두산의 주주총회에 참가하겠다"

"두산은 범법자 박용만의 이사 선임 철회해야"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이 두산을 겨냥하고 나섰다.

6일 참여연대는 올해 대기업들의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애초의 방침을 바꿔 이달 17일로 예정된 (주)두산의 주주총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산그룹이 지난 1월 19일 기업 회장직의 폐지 등을 뼈대로 한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을 발표해놓고도 수백억대의 횡령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박용만 전 두산그룹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기로 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역행하는 조치들로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의 김상조 소장은 "최근 두산그룹이 취한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 두산이 지난 1월 내놓은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이 형사판결을 앞두고 급조한 면피용 술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두산그룹의 기만적 행태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는 한편 (주)두산이 박용만 씨를 이사로 선임하기로 한 것에 반대하기 위해 (주)두산의 주주총회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두산은 이제라도 박용만의 이사 선임안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용만의 이사 선임은 책임경영의 기본원칙 깨는 행위"**

지난 2일 (주)두산은 박용만 전 두산그룹 부회장을 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공시했다. 두산그룹 창업주인 고 박두병 회장의 아들인 용만 씨는 분식회계 등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지난달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고, 현재 2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른바 '형제의 난'에 관련된 범죄행위의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인 박용만 전 부회장을 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은 최소한의 책임경영 원칙마저 무시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주)두산의 주주총회에 참석해 박용만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할 방침"이라고 선언했다.

이와 더불어 참여연대는 두산산업개발이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박용만 씨의 형제인 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을 이사로 내정하고, 박용현 씨의 장남인 태원 씨를 두산산업개발 상무로 전보시킨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정관 변경은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확장 노린 것"**

한편 참여연대는 (주)두산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전환주식 발행 허용, 이사 시차임기제 도입, 비등기이사에 대한 회장직 허용 등 정관의 일부 조항들을 변경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전환주식의 발행이 재벌 일가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 참여연대의 주장이다. 이사진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주식을 발행할 수 있게 되면 주식의 모집과 자금의 조달이 용이해져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권 유지에 도움이 된다.

참여연대는 이사 시차임기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사진의 임기를 분산시켜 선임하도록 한 시차임기제가 시행되면 이사진 전원의 교체가 불가능해져 기존 경영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등기이사가 아닌 사람도 회장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한 규정도 박용성 회장 등 재벌 일가가 (주)두산의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라고 주장했다. 이는 회장직을 없애기로 한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과도 상충된다는 것이 참여연대의 설명이다.

한편 참여연대는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가 집중투표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집중투표제는 외부주주가 독립적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제도적 장치"라며 "두산인프라코어가 집중투표제 대신 서면투표제를 도입해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서면투표제가 이사 선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집중대표제의 의미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뜻 같은 주주들 모집 중**

참여연대가 (주)두산의 주주총회에 참석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재계는 지난 몇 년간 삼성그룹과 참여연대 간에 형성됐던 대립 관계가 두산그룹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998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참여연대가 부당내부거래와 삼성차 출자 등에 이의를 제기해 13시간 30분짜리 '마라톤 주총'이 연출됐다. 1999년과 2001년의 주주총회에서는 참여연대 관계자들과 삼성전자 직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일 참여연대가 참석하지 않은 채 열린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는 모든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며 1시간20분 만에 끝났다. 주주총회가 끝난 후 삼성전자의 주주총회 의장인 윤종용 부회장은 "순조롭게 끝나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전해졌다.

현재 참여연대는 박용만 전 두산그룹 부회장의 이사 선임 등에 반대하는 (주)두산의 주주들을 모집 중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