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7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해 "2004년 9~10월께 처음 골프모임이 있었으며 작년에도 총리공관에서 오찬을 한번 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오후 교육부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2004년 9월인가 10월인가 모르겠지만 부산에 가셨을 때 골프를 같이 했다"며 "그때 골프장을 건설한 P회장과 정순택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감(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K 부산상공회의소 전 회장, 총리, 본인 등 5명뿐이어서 세 명이 더 필요해 Y기업 R회장(이 차관은 Y회장으로 표현) 등이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그 뒤 나머지 분들은 수시로 골프모임을 해왔으며 계속 한번 모시고 내려오라고 하는데 우리가 내려가지 못하니까 작년인가 (총리)공관 구경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공관에서 오찬을 한번 한 일이 있다"며 "그때 골프모임 했던 사람들이 모두 왔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골프모임을 주선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날 오전에 총리께서 3.1절에 내려오시는데 모시고 오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비행기 예약 문제도 있고 별도 일정이 잡혀 있어 망설이다가 밤 늦게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총리는 정확히 누가 골프장에 올 것인지 모르고 내려갔다"며 "총리께서 의전비서실에 16일께 얘기했고 비서실에서 부산에 연락해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께서는 평소 골프를 칠 때 함께하는 분들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친분 있는 분들이고 지역 상공인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차관에 따르면 모임 참석자는 골프장을 건설한 P회장과 전 부산상공회의 회장인 K회장, 회장에 내정된 S회장, Y회장 등 지역 상공인 5명과 P대학 M총장, 정순택 전 교문수석, 이 총리 등 모두 9명이다.
이 차관은 "내가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골프장을 건설한 P회장이 라운딩을 함께 하지 못하고 식사 때 함께 있었다"며 "그린피는 총리에게 회원대우를 해줘 3만8천 원을 P회장이 대신 냈고 나머지는 각자가 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7시 비행기로 출발해 골프장에 도착한 뒤 9시께 라운딩을 시작했는데 그 골프장은 1부와 2부가 있는데 1부 마지막 조로 출발해 좀 편하게 갔지만 9홀 돌고 나서 많이 기다렸고 기다리는 동안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했다"고 '황제골프' 의혹을 부인하고 "장모님을 뵈러 가는 입장이라 맥주 조금 마시고 술은 거의 안 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총리께서 아프리카 순방과 국회 본회의 등으로 힘들어 하신다는 말을 듣고 후임 총리 비서실장이 아직 오지 않은 상황에서 총리를 오래 모셔 온 제가 모시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골프를 하면서 공정위 과징금 얘기는 전혀 없었고 나중에 신문에 나와서 알게 됐다"며 "총리께서는 다섯 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의혹을 살 만한 일을 전혀 하시지 않았듯이 이번 골프모임과 과징금 로비를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교직원공제회가 Y회장의 기업 주식에 투자한 것과 관련해 "공제회는 시시각각 대응하기 위해 모든 것을 자금운영부장이 책임지고 투자하고 결정한다"며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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