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오지랖 넓은 유시민…새내기 술문화까지 챙겨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오지랖 넓은 유시민…새내기 술문화까지 챙겨

"술은 성추행 등으로 이어져"…최연희 의원 파문 의식?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술자리 성추행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새내기 대학생들의 절제된 음주 문화를 권하는 편지를 전국의 대학 총장 및 총학생회에 보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유시민 새내기 대학생에게 편지…"원치 않는 술 거부해야"**

유시민 복지부 장관은 5일 절제된 음주 문화를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권하는 편지 형식의 글을 전국 대학에 배포하고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산시킬 것을 요청했다.

유시민 장관은 "오늘 편지를 드리게 된 것은 여러분이 혹시라도 술 때문에 대학생활을 망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라며 "해마다 신학기만 되면 과음, 폭음으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로 어렵게 대학문에 들어선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가 반복돼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이어서 "저 역시 선배들이 강제로 돌리는 막걸리 사발을 억지로 마시다 며칠 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고, 선배가 됐을 때는 새내기 후배들에게 사발주를 돌리기도 했다"며 "술을 적당히 마시기만 한다면 크게 나쁠 것이 없지만 한계를 넘어서면 우리 몸과 마음을 너무 쉽게 해친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술을 먹어야 인생을 안다'는 선배들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지 말라"며 "무비판적으로 윗사람이 권한다고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무작정 술을 마실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람직하지 않은 낡은 문화는 분명 사라져야 하며 여러분 스스로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마지막으로 "원치 않는 술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 이것은 당연히 행사할 수 있고 또 행사해야 마땅한 민주 시민의 '자기 결정권'"이라며 "복지부 장관으로서 새내기 대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편지를 마쳤다.

***"술은 '성추행' 등으로 비화…정신 잃을 정도로 폭음하는 사람 존경 못 받아"**

이런 유 장관의 편지는 최근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이 술자리에서 동석한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과 맞물려 구설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유 장관은 편지의 한 대목에서 "술은 술로 끝나지 않고, 말다툼 손찌검 성추행 성폭행 등 아무도 원치 않았을 나쁜 사건으로 비화한다"며 "'술 권하는 사회'처럼 보이지만 우리 사회도 술 마시는 사람에 대해 그다지 관대하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폭음하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는 어디에도 없다"며 사실상 최연희 의원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더구나 편지를 최초 발송한 시점도 최연희 의원 관련 파문이 한창인 3월 3일이라서 더욱더 의구심을 자극한다. 복지부는 최초에 각 대학에 협조 공문을 보내려 했으나 딱딱하다는 지적에 편지 형식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내기 대학생의 음주 문화와 관련된 지도가 복지부의 공식적인 업무라고 인식했다면 교육인적자원부를 통하거나 공식적인 협조 공문을 보내는 것이 더욱 타당했다는 것이 대학가의 지적이다.

유시민 장관은 지난 2월 10일 취임 당시 "복지부 장관으로 재직 중에 업무 외에 다른 (정치적인) 일로 언론에 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