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누리꾼들은 경기 직후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월드컵 코너에 댓글을 올려 "지금까지 경기 중 최고였다"(이스라엘, 'yurik70'), "한국이 보여준 경기 수준에 놀랐다"(코스타리카, 'rodgutierrez')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외 누리꾼들은 경기 전부터 한국에 돈을 걸었다거나 한국이 그리스를 2대 1로 이길 거라며 한국팀을 간접적으로 응원했지만 반대 예상도 만만치 않았다. 아이디 'foresthood'를 쓰는 영국 누리꾼은 경기 전 "한국은 그리스의 방어벽을 뚫기에 충분치 않다"고 말했고, 아이디 'aerogel'의 호주 누리꾼은 "한국팀은 게임의 페이스를 바꿀 만한 깊이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개시 7분 만에 이정수(가시마)가 선취골을 넣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후반전 시작 7분 만에 2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면서 이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에 따라 FIFA 홈페이지의 댓글 분위기도 한국에는 찬사, 그리스에는 실망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 한국 대 그리스전에 대해 세계 각국의 누리꾼들이 다양한 관전평을 쏟아내고 있다. ⓒ피파(FIFA) 공식홈 캡쳐 |
미국 누리꾼 'Jigurmek'은 "많은 유럽 팀들은 과대평가되어 있는데 다른 국가, 특히 아시아나 남미 팀들은 과소평가되어 왔다"면서 "가자 한국! 히딩크의 유산을 봤다"고 한국팀을 격려했다. 캐나다의 아이디 'movingon' 역시 "우리는 그리스를 과대평가했다"면서 "게임은 2대 0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5대 0이나 다름없었다"고 평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이디 'Slick_JMista'를 쓰는 네티즌은 "당신들은 아시아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응원했으며, 영국의 누리꾼 'beliefmaker'는 "한국은 위대한 팀이었다. 훌륭했다"고 치켜세웠다.
한국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댓글도 많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이디 'Nkhaki'는 "정말 놀라운 게임"이라면서 "B조는 조심하라, 붉은악마가 여기 있다.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고 한국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란의 누리꾼 'Sepahan1992'는 "태극전사들이 첫 경기를 잘 치렀다. 그들은 경기의 70분 이상을 주물렀다"면서 "후반부에 그리스가 몇 번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오늘 운은 한국팀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한국과 아시아 축구를 얕잡아봤지만 이제 모든 이들이 한국이 얼마나 강한지 알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이와 같은 형세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누리꾼들은 FIFA 랭킹이 한참 낮은 한국에 맥없이 경기의 주도권을 내준 그리스에 대한 질책도 잊지 않았다.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나 아르헨티나를 이길 방법은 없는 것 같다"(나이지리아, 'adeola2'), "그리스팀은 비참했다. 이대로라면 집에 일찍 돌아갈 것이다"(영국, 'Hammerfan81')라는 혹평이 주를 이뤘다.
자국 경기에 아쉬움을 느꼈을 그리스인들은 다음을 기약하는 댓글을 남겨야 했다. 아이디 'Airs_gate3'는 "다음 경기에서 훨신 더 잘 하길 바란다"고 그리스팀을 격려했고, 아이디 'filgood'은 "나이지리아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그리스 누리꾼인 아이디 'manolo969'은 한국의 승리를 축하해면서도, 그리스가 패한 원인은 코치진의 무능에 돌렸다.
이 밖에도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 등 선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미국 누리꾼의 댓글과 "한국과 북한 두 팀 다 월드컵에서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는 인도 누리꾼의 댓글 등 '지한파' 세계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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