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태영 국방 "제가 물러나겠습니다. 됐습니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태영 국방 "제가 물러나겠습니다. 됐습니까?"

감사원장은 "합참의장 '양주 10잔' 업무지장 줄 정도 아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가 '부실 감사' 논란을 빚고 있는데다, 사태의 책임자인 김태영 국방장관이 이같은 '부실 감사'마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김태영 장관은 11일 국회 천안함 사태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이상의 합참의장은 형법으로 다룰 만한 부분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다른 인사들은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감사원 감사 결과 사고가 난 시점에 만취해 있었고, 이후 사고 발생, 보고 시각 등의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판명난 인사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김 장관의 답변에 앞서 "(감사원이 전날 발표한) 징계 대상자 25명 가운데 12명이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의 말대로라면 12명 중에 이 의장은 포함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감사원과 국방부의 입장 차이가 큰 것을 확인한 김학송 특위 위원장이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자 김 장관은 감사 결과에 대해 총체적인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했다.

김 장관은 "감사원에서 생각하는 것은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인원 등이 정확하게 그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행동 수칙 등에 비춰) 그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그러나 사고 발생 직후 100%의 인원이 다 (제 자리에)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장관이나 합참의장이 필요한 인원만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사고 대응에 따른 인력 운용의 '유연성'을 언급한 것으로, 감사원이 조직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왜 이같은 의견을 감사원에 설명을 안했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수차례 설명을 했다. 각각 갑론을박이 있다. 감사원은 자기들 내용을 정리해 보고한 것 같다"고 불쾌한 입장을 표했다.

이는 만취한 상황에서 자신이 보고받은 시각까지 조정한 이상의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호하는 것을 넘어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문순 의원은 "부하 25명이 징계를 받고, 12명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상황들을 종합하면 김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혀왔지만 지금 다시 확실히 거취를 표명하라"고 요구했고, 김 장관은 "제가 물러나겠습니다. 됐습니까?"라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부실 감사 논란…군의 '조작 사실'을 MB는 두달 동안 몰랐다?

김황식 감사원장의 답변 태도 역시 감사 결과를 축소시킨듯한 인상을 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 원장은 사고 발생 시각 등 군 보고서의 조작 여부는 밝혔으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군의 조작 사실이 보고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수차례 뒤집으며 결국 "모른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당초 김 원장은 "(조작 사실이) 4월 4일 (국방장관에게) 알려졌고, 장관이 파악한 것을 중심으로 해서 대통령이 인식을 했다"며 "최종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이) 내가 보고할 때까지도 잘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2달 동안 거짓말을 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김 원장은 "자체적으로 검사를 했지만 정확한 판단이 안돼서…"라고 말을 흐린 후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말을 바꿨다.

박영선 의원은 "김 원장의 답변대로라면 국방장관은 조작된 사실을 4월 4일에 알았으며 6월 10일이 되도록 2달 넘게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 사실은 언제 알았는지 감사원이 모르겠다고 하는데, 감사가 제대로 된 것이냐"라고 질타했다.

"합참, 소주 1병 주량인데 양주 10잔…업무 지장 없었을 것"

김 원장은 이상의 합참의장의 음주 사실과 관련해 "1시간동안 양주 10여잔 정도를 마셨지만, 그것으로 취기가 어느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업무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였고 폭탄주는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원장이 "(이 의장의 주량은)소주 1병"이라고 덧붙이자, "그렇다면 취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고, 그는 "잔에 얼마나 채웠느냐가 관건 아니겠느냐"고 답해 실소를 자아냈다.

이 의장을 변호하는 듯한 모습이다. 게다가 김태영 장관이 "합참의장은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한 것데 비춰보면 김 원장의 이같은 '비호'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전날 감사 결과에는 빠졌던 이 의장의 만취 사실도 뒤늦게 국회에 보고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어제 감사원 발표 때는 이 사실을 공개 안하고, 오늘 국회 보고서에 넣은 이유가 뭐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또한 합참의장이 폭탄주를 마신 술자리에 해군참모총장이 함깨 배석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도 김 원장은 "(해군참모총장의 음주 여부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역시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