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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대 "섀튼, 과학적 부정행위는 없었으나…"

황우석 위해 〈사이언스〉에 로비하고 책임도 방기

미국 피츠버그대는 황우석 교수의 미국 측 파트너 제럴드 섀튼 교수가 과학적 부정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으나 처신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피츠버그대 "섀튼 과학적 부정행위는 없었다…처신 잘못"**

피츠버그대는 10일(현지시간) 섀튼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부정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학은 6인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가동해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섀튼 교수에 대한 집중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위원회는 "섀튼 교수가 고의적인 논운 위조나 데이터 조작과 같은 과학적 부정행위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또 황 교수의 비행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사위원회는 "이런 사실을 아서 레빈 피츠버그의대 학장에게 보고했다"며 "섀튼 교수는 '종신 교수'와 현역 연구원의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레빈 학장에 판단에 따라 모종의 '교정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섀튼 교수의 부적절한 처신을 문제 삼았다. 섀튼 교수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1만 달러(약 1000만 원)를 받는 등 지난 15개월간 4만 달러나 받은 점 △'상위 저자(senior author)' 또는 '교신 저자(corresponding author)' 중 한 사람으로서 2005년 논문에 대해 충분히 비판적인 관찰을 하지 않은 점 등은 큰 문제였다는 것.

조사위원회는 "과학적 발간물에 대한 '상위 저자' 또는 '교신 저자'의 책임이 과학계에서 관례적인 절차 정도로만 인식될지 모르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이런 책임이 얼마나 쉽게 무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슬프고도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조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도록 대학 측의 연구윤리 지침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별도로 피츠버그대는 섀튼 교수가 황우석 교수의 윤리 문제, 논문 조작 문제 등에 대해 즉각적으로 과학계에 경고를 한 사실을 평가했다. 섀튼 교수가 △연구원으로부터 난자를 채취한 사실을 알자마자 황 교수에게 '결별 선언'을 했고 △4~11번 줄기세포가 조작된 사실을 알자마자 〈사이언스〉에 '교신 저자'의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연락을 했다는 것이다.

***부적절한 처신 드러나…2004년 논문 관련 〈사이언스〉에 로비도**

이번 피츠버그대의 발표로 섀튼 교수가 논문의 데이터 조작 등에는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정리됐지만 그가 2004년부터 계속 부적절한 처신을 해 온 것만은 사실이다.

우선 섀튼 교수는 황우석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이 빠른 시간 내에 발표될 수 있도록 〈사이언스〉 편집인들에게 로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섀튼은 2004년 논문과 관련해 거의 매달 황 교수와 만나고, 매일 이메일과 전화로 접촉했다. 당시 황 교수는 섀튼에게 2004년 논문의 상위 저자가 돼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또 2005년 논문 발표 당시 기자회견 참석 비용으로 황우석 교수로부터 현금 1만 달러를 받은 것을 포함해 15개월간 4만 달러를 받은 것도 마찬가지. 과학계의 일반적인 관행에 비추어 "기자회견 참석 비용으로 1만 달러를 받은 것은 아주 부적절했으며 해외 컨퍼런스 참여 등의 경우에 5000달러 정도 받는 게 최대 액수"라고 한 생명공학자는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섀튼 교수가 논문 작성에 비교적 깊이 관여했으면서도 황우석 교수의 연구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의심스런 정황을 문제 삼지 않았던 것도 큰 문제라는 게 국내 연구자들의 지적이다. 그가 사전에 문제를 인식했다는 증거가 딱히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그는 논문의 문제점이 알려진 뒤에야 뒤늦게 "나는 상위 저자가 아닌 교신 저자 중 한 사람일 뿐"이라고 변명해 황 교수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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